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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첨부터 부자였나...


BY 강명화 2000-08-26

저는 과천 7단지에 살고 있는 결혼 1년차된 주부입니다.
이곳은 신문에서도 언급했듯이 살기에 적당합니다.
주위에 녹지가 많아서 공기도 좋고 공원시설역시 잘 꾸며져 있습니다.그런데 다 좋은데 언제나 그렇듯 한가지가 말썽이지요.
바로 위층아이 때문입니다. 아파트 사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요.
그리고 당해본 분은 동감하실것입니다.미리 얘기하자면 저는 앞으로 아파트를 구하는 사람마다 옆집보다 윗집에 누가 사는지 알아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정말...참기 힘듭니다. 애들이 다들 그렇지...애들 사는 집이 다들 그렇지...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아랫집에서 한번 겪어 보십시오.아침 일찍부터 밤 1시가 넘어서까지 쿵쾅쿵쾅...........저도 아이들은 뛰어 놀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통제가 어렵다는 것도 알고요..하지만 당하는 사람입장에서 보면 그건 정말 고통스러운 것입니다.저는 그 아이가 어디에서 어디로 뛰어 가는지 지금 자전거를 타고 있는지 물건을 두드리는지 다 압니다.신혼초부터 잘못 이사왔구나 싶었지만 이미 때는 늦었지요. 한번은 위로 올라갔는데 그 아줌마왈...제가 재수가 없데요..운이 없답니다. 그렇게 참고 지내다가 지금은 제가 임신중이라 더 신경이 쓰인답니다. 다들 임신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얼마나 신경이 예민해지고 스트레스에 민감해 지는 지 아실 것입니다. 그 아이가 뛸때마다 제 심장도 쿵쿵 내려앉습니다.어제도 1시넘어서까지 시끄럽게 하더니 요즘은 비오니까 더욱 설칩니다. 비오는날은 소음이 더 하지요.참다참다 또 올라갔습니다. 그 아줌아도 첨에는 좀 미안해 하는 것 같더니 이젠 도리어 화를 냅니다. 저는 기가 막힐 뿐이더군요.사람이 사소한 일로 남의 집 초인종을 누르지 않습니다. 참다가 참다가 더이상 안될 것 같으니까 찾아 간 것인데..남의 집을 찾아가는데 저라고 고민을 안했겠습니가.저도 올라가기 싫습니다.남한테 싫은 소리하기가 정말 어렵고 가능하면 안그러고 살려고 하는데...누가 화낼 입장인지....게다가 제가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 보라고 했더니 젊은 사람이 말대꾸 한답니다. 밑에 내려와서 얼마나 시끄러운지 들어 보고 얘기하자고 했더니 남에 집에 왜가냐고 소리치네요..그리고 결정적으로 이사가래요..그 아줌마는 자기 집이고 또 1충아파트도 있답니다. 저희는 물론 전세구요..다들 어렵게 시작하잖아요.근데 막상 그런 소리를 들으니 이게 바로 집없는 설움이라는 생각이 들더구요. 왜 그렇게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기집 자기집 하는지 알았습니다.왜 그렇게 자기집에 집착하는지도 이해가 갔구요.정말 할말이 없었습니다. 집없고 힘없는 사람이 이사가라는데 뭐라 하겠습니까? 그 아줌마는 첨부터 그렇게 부자였나 봅니다. 그 아줌마의 눈에는 자기 아들만 최고로 보이겠지요. 그 아들이 남한테 얼마나 피해를 주는지는 생각도 안하고 그저 이뻐만 보이겠지요.저도 그런 무식한 아줌마를 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겠다는게 보입니다. 만약 이사를 간다면 무거운 몸으로 이사는 또 어떻게 해야할지 그렇지 않다면 이 스트레스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그렇다고 밤늦게까지 나돌아 다닐까요? 그 아줌마가 자기 어린 아들이 중요하다면 저도 지금 제 뱃속에 있는 아기가 소중합니다.한참전에 아파트 소음문제로 칼부림까지 났던 르포를 본적이 있는데 정말 실감납니다.
정말 그 무식한 아줌마...우습군요.저는 배운만큼 배운사람이라고 이해할줄 알았는데 결국은 남의 불행은 아랑곳없이 자기가족만 챙기는 이기주의자였더군요.저도 앞으로 그렇게 될까요?
여기 회원님들은 현명하고 멋진 아줌마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