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8년째.
저희집은 정말로 부부싸움 없고 두아이는 아무탈 없이 건강하고 밝아 별로 문제 될것이 없는 집이랍니다.
남편은 제조업을 하기때문에 늦게 오는 날이 아주많답니다.
일주일중 가족끼리 먹는 저녁식사가 1번도 될까말까해요.
처음에는 바쁘니깐 하면서 이해가 되더라구요.
그런데 하두번도 아니고 2년넘게 우리집은 그렇게 보냈는데 화가안나데요. 제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저보고 "성격좋아" 혹은 "사장님 사모님은 아무나 하나"라고 하더군요. 저도 이해심이 많은 줄 알았습니다. 늦게 들어올때면 저도 제 시간을 즐겼거든요.
아이들 일찍 재우고 책을 읽거나 컴퓨터를 켜겨나 나름대로 저도 신랑만 기다리지 않고 제 시간보냈는데 어제 TV밤12시에 아름다운 성(性) 이란 프로를 보니 이게 권태기라고 하더군요.
전 정말 권태기라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었으니깐요.
충격이었거든요.
그러고 보니 같이 있어도 별로 할 얘기도 없고 오히려 불편하고 애들과 같이 있을때가 더 편하고 남편에게 전화도 저녁때쯤 1통 그냥 하는것 같고 피곤하다 그래도 그런가보다 별로 관심이 가지 않고 우리집은 아빠도 남편도 없이 그냥그냥 남들이 보기엔 행복해 보여도 요즘 외롭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렇다고 남편이 가정에 소홀한것은 아니에요.
워낙 여행가는 것을 좋아해서 여행도 자주 다니는 것 같고 새벽에 늦게 들어오면 "미안합니다" 라고 이야기도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같이 있는것 보다는 혼자가 점점 편안하다는 저의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