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글을 올렸습니다...세분께서 합가를 미루라고 하시는데 그 방법이 궁금합니다...신랑한테 어찌 어머님 모시는 일을 왈가왈부할지...결혼전에 이미 다 알고 온것을...
저희 어머님은 지나친 구두쇠로 무엇이던 참 구질구질하게 사십니다...신랑은 그런 모습을 싫어하면서도 가엽게 여기는거구요...아버님이 10년전 돌아가셨는데 경제적으로 도움을 전혀 안주시고 어머님이 생계를 이끄셨나봅니다...그러다 보니 자연히 구두쇠가 되고 억척스러우신거죠...돈에 대한 철학은 정말 그런 분을 이야기도 들어본적이 없을 정도로 돈돈돈이며 딸들도 그런 엄마의 모습에 짜증스러워 합니다...경제상태는 그냥 웬만하십니다.
어머님의 현재 몸상태는 좋지는 않으십니다...40대 후반에 이미 약하게 풍이 오셨다는군요. 하지만 거동이나 크게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끊이지 않고 한약을 드시고 너무 드셔서 병원에서 걱정할 정도입니다...씩씩하게 잘 다니시다가도 자식만 보면 난 죽는다며 걷지도 못하는 시늉을 하십니다...병자랑이 대단하시구요...현재는 시집안간 막내손위 시누이와 사시는데 시누이가 내년까지만 엄마랑 살고 독립하겠답니다...딸들도 너무 답답해 하니까요...그러니 어머님은 내년까지만 분가해 살라십니다...신랑은 한 술 더떠 내년에 바로 모시자구요...
전 신랑한테 제 속이야기를 다 못합니다...우리 부부는 어머님 일만 없으면 정말 싸울일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싸우기싫고 좋은 분위기를 지키려고 어머님을 모시기 싫다는 것을 내비치기도 어렵습니다...정말 치가 떨리고 이해가 안가고 돌아버릴것 같을때 웃으며 이야기하는 정도입니다...그러니 신랑은 별 어려움 없다고 생각하는지 자꾸만 빨리빨리 모시잡니다...정말 생각할 수록 차라리 헤어질까도 싶습니다...결혼 2년차인데 아직 아기도 없거든요...첫임신때에 유산이 되었는데 그 때 당시 1-2년안에 합가하자던 신랑과 어머님 말씀에 엄청 스트레스 받았는데 그게 이유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신랑은 전혀 그렇다는 것을 모르죠...그저 막연히 둘이 살고 싶은거지 제가 이렇게 미치도록 어머님과 맞지 않음은 모릅니다...오히려 저 역시 어머님을 동정한다고 생각하죠...물론 가여운 분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정말 모실 자신은 없습니다...왜 생떼같은 자식들 다 놔두고 남의집 귀한딸인 내가 모셔야 하는데 내 뜻데로 조금 미룰수 없는건지...내부모랑 사는것도 싫고 싸운적이 있는데 어떻게 그리고 특이한 어머님을 모실지...
하루종일 돈돈돈...누더기 옷차림...구질구질한 살림...고집불통...정말 위생관념 빵점...정말 자신없습니다..
도대체 이 실마리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