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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올라온 글을 읽다 보니...


BY 속상해 2000-08-30

저도 결혼 3년차인 며느린데요. 이렇게 억울한 사연들이 많을 줄

이야... 엄청나네요. 저만 파란만장한 시집 살이를 사는게 아니

군요. 이젠 저는 끓이다 끓이다 넘쳐버려서 제 속이라고는 하나

도 없는 상태입니다. 무조건 비위 안 건드리면서 좋게 좋게 지낼

려고 노력하죠. 그게 차라리 억울한 소리 듣는거 보다는 나을것

같아서요.맘 대로 하게 내버려두자고. 언젠가는 사람이면 알지

않겠냐고. 제가 이런 결론에 도달하게 된 이유는 신혼 초, 아무

리 억울한 소리를 해봤자 남편은 자기집을 두둔하면서 저를 나무

라더군요. 그래서 독해지자 마음 먹고 혼자 이를 악물고 살았답

니다. 그랬더니 지금은 남편도 자신의 부모님이 어떤 존재인지

알았고, 그런 이유로 별 군소리 없이 제가 하자는 대로 따르는

편입니다. 저도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온갖 수모와 억울

함을 당해내야 했습니다.

이 세상 며느리는 왜 다 이모양이죠? 또 시어머니는 다 왜 그렇

구요. 시누는 또 어떻고... 결론은 여자들이 왜 다 이모양들이

죠? 제발 쓸데없는 보상심리에서 벗어나 인간대 인간으로 대할

수 있는 이성을 가진 사람들이 되도록 노력해요. 우리.

전 여전히 백조짓하는 어머니와 그녀의 딸을 위해 그 백조의 발

길짓 노릇을 하고 있지만, 간혹 저와 저희 신랑에게 그 백조짓

을 들켜서 당혹스런 행동을 할때면 통쾌하기도 합니다.

드리고 싶은 말은요, 냉정해지세요. 이 세상 누구도 의지할 만

한 사람은 없답니다. 오로지 자신의 이성을 믿고 따르며 자신이

해결해 나가세요. 자신이 똑바로 설 수 있어야 누군가도 똑바로

세울 수가 있답니다. 다 함께사는 세상이라지만 아무도 지 마음

같은 사람 없어요. 그러고들 살라고 냅두세요. 그러면서 우린 이

러고 살면 되잖아요. 그렇게 비위 맞춰주길 원한다면 그렇게 해

주세요. 오죽 기펴고 살지를 못했으면 상대적으로 약하다 싶은

우리들 한테 그러겠어요? 다들 자기 자신은 다 잘해준다고 착각

하고 사시는게 그분들입니다. 왜냐? 자신들은 (시대가 변한줄을

모르고) 우리 시절에 그런 대접도 못 받았다는 논리거든요. 그러

면서 자신의 딸들은 그런 대접을 못 받았으니 실컷 받아야한다라

는... 얼마나 웃긴 논리입니까? 그러니 웃어주자구요. 속 끓이

지 말구. 그럴시간에 다른일에 끓입시다요. 우리 일어나자구요.

더이상 아파하지말구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