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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다가오면서.......


BY 나도 쥼마 2000-09-03

추석이 다가오면서 많은 쥼마들이 벌써부터 뱃속이 부글거린다는
소리를 듣는다. 나역시 소화가 되지 않는지 더부룩하다...
결혼 9년차인데 친정이 먼지라 명절때는 한번도 가지를 못했다..
다만 뒤돌아 서서 눈물만 흘리면서 먼곳으로 시집을온 내 자신을 원망할뿐.... 시어머니도 당연하게 생각을 하는지 여태껏
친정을 못가서 어떻하냐는 소리 한번 안해주셨다.....
아들만 둘인 시어머니는 딸이 없는지라 며느리 둘을 그냥 딸처럼
대해주셨으면 했는데, 뒤돌아서면 어쩔수 없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일뿐이다...... 첨에는 혼자계시는 시어머니 외롭겠다라는 생각에 이틀에 한번씩 전화해서 식사는 잘하는지. 직장생활이 힘들지는 않는지 안부를 여쭈었는데 어느날부터인가 아니였다....
그때는 내가 어렸고 연년생인 아이들을 키우는라 몰랐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제야 조금씩 느낀다... 홀시어머니라는 것을.......
그냥 무시하고 노인네인데.... 나와는 살아온 방식이 틀린데 이해하자 라면서 넘기려해도 넘길수 없는것들이 나를 속상하게 만든다...... 그래도 내가 맏며느리인데 라는 생각을하고 있는한
그런 생각을 떨칠수가 없을거란 생각이 든다...
많지도 않은 식구....... 내통장에서 나가야 할돈도 시어머니와
남편의 대화한마디면 끝난다. 남편의 퇴직금도 시어머니의
손에서 놀아날뻔 했다는 것도 나는 몰랐다....
시어머니는 남편과 대화를 하다가도 내가 끼면 대화를 마친다..
술먹고 남편에게 주정도 해봤지만 남편만 찾는 시어머니를 어쩔수 없다........ 의지하고 싶겠지.. 아들에게 기대고 싶겠지.
나도 언젠가는 시어머니가 될터인데. 나도 홀시어머니 소리를 들을수도 있는데,라며 그냥 나 스스로를 위로하지만 시어머니만 보면 괜히 속상하다. 시어머니와 이제는 말도 하기 싫다.
살림못하는 동서 흉볼때는 맞장구를 잘치는데, 어머니 우리 이제는 이렇게 삽시다라고 대화를 요구하면 얼굴한번 돌려주지 않는다. 나도 내 나름대로 식구들과 화목하게 살고 싶은데.....
내가 신나게 이야기하면 들은체도 않고 있다가 남편에게 다른 소리를 하는 시어머니. 내가 못마땅하면 이야기를 하면 되는데
내 뒤통수를 째려 본다든지. 방에 들어가서 *팔*팔 하는 시어머니..... 어떻게 다스려야 하나.. 남편은 얼마 사시겠느냐하는데
........나는 시어머니 앞에서는 힘이 빠진다...
얼마 안있어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야 하는데 갓 서른을 넘기면서 또 다른 장벽에 부딪히려 하니 무섭다..
그냥 그냥 내가 식구들에게 원하는 것은 나도 이집 식구인데..
부엌떼기로서가 아닌 한가족으로서 인정받고 싶은뿐인데....
9년동안 내가 식구들에게 터득한것은 돈써가며 잘해주면
내 앞에서 헤헤거리고 힘든살림 핑계삼아 잠깐 외면하면
소외감만 느낀다... 맏며느리들여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