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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아버지는요 너무 사람을 힘들게해요


BY 열정 2000-09-04

주부들의 거의 공통된 고민은 역시 남편과 시집문제인 것 같군요
곧 추석인데 저도 적잖이 마음에 부담이되네요
전 외며느리거든요
시할머니와 시아버지 뵐 생각에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시어머니가 아닌 시아버지라서 의외시라구요?
저희 시댁은 시아버지공화국입니다
주위 모든 사람이 그분 눈치를 보면서 행동하죠
지뢰밭이거든요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이해도 안되고 전 그런 분위기가 숨이 막힌답니다
매사에 당신 생각에서 벗어나게 행동하면 갖은 모욕적인 말씀을 하곤 하시죠 물론 금방 후회하신다는군요
하지만 상대방의 마음에 남은 상처는 어쩌면 평생 갈 수도 있잖아요
일례로 작년에 남편이 일주일 출장이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데릴러 온다고 하시더군요(당신 손녀가 보고싶어서) 너무 좋아하시면서......
순간 그러시라고 했는데 다음날 전화를 다시 드렸죠
친구도 만나고 남편 없는 동안 제 자유시간으로 갖고 싶다구요
(참고로 전 시집에 가있으면 유별난 시할머니랑 집안에서 감옥살이해요 시부모는 등산가시고 성당가시고 저녁때나 집에 계시죠
시누이들도 직장다니고 친구들만나고 바빠요
할머니랑 같이 있으면 당신들도 스트레스받는다고 하시면서...)
그 일로 남편과 전 시아버지로부터 인연을 끊자는둥 ,너희끼리 잘살라는둥,오냐오냐했더니 ~~~등등
그외로 크고 작은 사건들......
이제는 시아버지가 무섭다기보다 실망스럽고 싫습니다
아무리 생각하고 생각해봐도 어른으로서의 행동들이 아니예요
시어머니가 너무 착해 모든걸 희생하며 사셨기때문에 며느리도 그러리라 생각하시는지 부딪히는게 많네요
시집살이하시는 모든 며느리들
불평등한 관계에서 벗어납시다
의무만 중요하고 권리는 없다니요 말도 안됩니다
우리 딸들에게는 이런 짐 물려주지 말아야지요
저는 오늘도 고민중입니다
어떻게해야 잘못된 가정구조를 바꿀 수 있을까?
불평등한 가정구조가 바뀌어야 불평등한 사회구조가 바뀌겠죠
어렵다면 우리세대에서 그 고리를 끊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