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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참 억울하고 힘드네요.


BY 예비엄마 2000-09-05

한동안 좋아졌던 사이가 방금 다시 나빠졌어요.
시댁에서 주신 화분때문에요...
제가 화분에 물을주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얼마전 시댁에서 국화를 주셨어요.
진딧물이 생기고 벌레도 있어서 제가 저 임신중이니까
다음에 가져오자고 했더니 결국 남편은 농약까지 챙겨서
집으로 가져왔죠. 저희집은 24평 아파트거든요.
아무래도 제가 아이에게 안좋을것 같으니까 농약은 뿌리지
말자고 했는데 남편은 상관없다며 끝까지 가져왔죠.'
그러면서 자기가 정원사 할테니 신경쓰지 말라고 했었구요.
그래서 전 반대편 배란다에(세탁기옆)있는 2개의 화분에만
물을 주고 나머지는 그냥 남편에게 맡겨버렸어요.
그랬는데 방금 바깥 배란다에 나갔다온 남편은 저에게 화를
내며 말려죽일거냐며 악을 쓰고 절 잡아끄는 겁니다.
저보고 거짓말하지 말라며 자기는 그런말 한적이 없다는
겁니다.
남편은 잘 그랬어요. 자기가 말해놓고도 잘 잊어버리고,
또 언제그랬냐며 오히려 큰소리였었죠.
지금 남편이 너무 미운데 어쩌죠?
안그래도 속상해서 작은방 들어와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데요.
남편 연차 수당이 나와요. 10월에요.
그동안 너무 빠듯하게 살았어요. 그래서 10월에 연차수당
나오면 출산준비물도 사고 또 필요한것들도 몇가지 사고
싶었는데 남편은 저보고 연차수당 나오는거 어떻게 알았냐며
도데체 누가 말해줬냐며 오히려 더 화를 냅니다.
전 결혼전 남편과 같은 직장에 근무해서 왠만한 일들은 거의
알고 있거든요.
그리고, 직장사람들과도 모두 가깝게 지냈기에 지금도 왠만한
정보는 미리 알고 있어요. 어떤일은 남편보다 더 빨리...
물론 이런것들이 남편에게 기분나쁠수도 있을것 같아서 더
조심을 하면서 살았어요.
연차수당이 20.30만원도 아니고 몇백이 나올텐데 저보고
신경쓰지 말라는겁니다. 자기 마음데로 하겠다며...
전 결혼전 8년을 넣었던 보험도 생활비가 부족해 해약하면서
그돈 어떻게 썼다고 하나하나 다 말했었는데요.
왜 이렇게 배신감이 느껴지죠???
아마 시댁 아니면 또 술값으로 들어가겠죠...
전 그동안 임신중은 물론 입원했을때도 저희 돈 없어서
정말 죽기보다 싫은 친정엄마께 아쉬운 소리 해가며
병원비며 모든걸 해결했었고, 하다못해 철분제까지 사주시고
신랑 용돈까지 주시는데요..
너무 속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