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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속상해서..


BY THANKFUL 2000-09-13


다들 추석 잘보내셨는지요?
어제밤부터 비까지 내리던에..
꼭 제맘 같아서 더 우울해져요.
이번 추석은 혼자서 시장보기며, 음식준비를 했답니다.
형님은 애들땜에 못오구(멀다고 하지만 고속버스로 4시간 거리..약간 상식밖의 행동)
그나마 신랑이 같이
시장을 봐주고, 시어머님께서 약간의 도움을 주셨지만서두..
추석 연휴내내 얼마나 괴롭던지..(ㅠㅠ)
맘을 비우기를 여러번..그래도 그게 맘처럼 되질 않아서
더욱 힘들고..(시댁 식구들 이뻐하는 사람 얼마나 될까요??)
며느리라면 저의 맘 조금은 아실거라 믿어요.
며느리랑 딸은 완전히 틀리니깐..
딸은 시댁에서 고생했다고 챙겨주고, 누워있으라 하고,
며느리더러 챙겨주라하고..며느리 친정가는거 싫어 하고..
정~~말 싫~~다.
더 가슴아프게 하는건, 추석 다음날(오늘)이 제 생일이거든요.
물론 기대도 하지 않아요. 기억도 못하시니깐.
그러려니 하면서도 기분이 이상하게 씁쓸하네요..
그리고, 저의 친정부모님은 두분다 돌아가셨거든요.
엄마는 7년전에 아버지는 3년전에..(제가 결혼 8년차)
친정을 아예 안가는걸로 알아요.
친정동생들이랑 늘 명절땐 만나거든요.
시집간 여자에게 친정은 커다란 의미로 다가오잖아요.
명절때, 어버이날때마다 늘 가슴이 아파서 속으로 우는 며느리를 배려는 못해줄망정 넌 친정이 없으니 당연히 안가는거다 라는 식으로 하는데..가슴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모두들 결혼을 했지만 친정형제들이 있는데두.
해마다 명절때만 되면 저희 형제들 부부끼리 모여서 보내는데..
당신딸은 시댁에서 쪼금이라도 힘이 들까봐서 명절 전날 오후에나 가라고 하고, 명절날 아침만 먹고 바로 친정으로 오면
왕호들갑을 떨면서 누워라, 자라, 먹어라 하면서 챙기면서 며느리는 연휴 첫째날부터 내리 와있어야하고, 친정쪽 가는거 너무 너무 싫어하고...
(같은 여자끼리 이럴수가..흑흑)
이번 추석땐 정말 친정부모님 성묘를 가구 싶었거든요.
올추석은 유난스레 부모님 생각이 나더라구요..
신랑또한 같이 가자고 해놓구선 비가 온다고, 길 막힌다고
다음에 한가할때 가자면서 그냥 집으로 와버리더라구요.
자기 부모님 묘소 같으면 장대비가 와도, 도로가 주차장이 되어도 갔을거에요.
너무 섭섭하고, 가슴이 아파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버스타고 대중교통이 편하면 나 혼자라도 다녀오구 싶은데..
산이다 보니 버스에서 내려선 택시를 타야하는데..택시가 잘 안가구..멀거든요. 애들도 그렇구..
너무 가슴아파서 눈물 찔끔거리다 여기 와서 이렇게 푸념을 늘어놓아요..
그냥 일기쓰듯이..
너무 속상하고 맘이 아파서...
지금 신랑은 안방에서 대자로 누워 자구 있고,
난 빨래며, 연휴동안 비운 집안일 하고 있구요..
나두 딸 키우는 입장이지만 우리딸 세대에는 이런거 물려주고
싶지 않네요..
이 아이들 세대에는 좀 더 자유롭고, 허례허식도 없애고,
명절을 좀더 즐겁게 보내줬음 해요.
너무 힘이 드네요..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