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02

잉~~~ 나도 힘들어요,,,


BY 서러운둘째 며느 2000-09-14

전 3형제 만 있는 집안의 둘째 며느리입니다.

그냥 넘 속이 상해서 여기다 풀고자 넋두리를 늘여 놓을렵니다.

이번 추석 때 저혼자 모든일을 다 해야 했답니다.

형님과 동서는 거리가 멀다고 아예 3년째 안 내려오고 있답니다.

올해는 올까 내심 기대도 했지만, 역시 내려 오지 않더군요.

그리고 우리 시어머니도 당연하다는 듯 아시고요.

우리 시댁의 경조사도 둘째인 제가 챙겨야 한답니다.

시어머닌 아예 제가 불평을 못 하도록 늘 말씀 하십니다.

형님네는 거리가 멀고 동서네는 차가 없고 그리고 너가 그래도

젤 가깝다고 ...... 저요, 우리집에서 시댁과의 거리는 차로 5시

간 걸린답니다. (참고로 우리 시동생 겁이 많아 운전면허증이 없

어요.)

전 혼자 음식 준비하는거 이젠 포기하고 살고 있지만, 그래도

가끔은 억울하답니다. 고생한다는 소릴 한번도 안 들어 봤거든

요. 그리고 결혼 10년이 되었지만, 모든 경제적인 문제는 우리가

해결하기 바라고요. 다른 형제들은 힘들다고 말도 하지 말라고

하네요. 우리형님 32평짜리 아파트 사시고 우리동서는 서울에서

단독주택 전세 내어 살고 있고 우린 20평짜리 아파트에서 4식구

가 살고 있어요( 참고로, 우리 둘째가 건강이 안좋은 장애아입

니다) 전 너무 힘들게 살고 있는데 우리 시댁에선 조금도 배려

를 하지 않는답니다. 우리신랑이랑 시댁 문제로 무지 싸웠고요.

우리신랑은 정말 효자랍니다. 아마 자식보다 부모가 먼저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우리 시댁에선 절 정말 괴롭힐려고 작정한 모양입니다.

더 속상한건 아침 일찍 둘째 재활치료 할려고 병원에 갈려고 준

비 중에 전화가 왔답니다. 병원 다니지 말라고, 돈 아깝다고...

전 그 전활 받고 많이 울었답니다.

우리둘째는 교통사고로 뇌를 다쳐 장애아가 되었답니다.

하지만, 이젠 제가 모든걸 받아 드렸기에 아이 땜에 상처를

더 이상 받지 않고 있습니다.

전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는데 편하게 사는 동서나 형님에게는

손 하나 벌리지 않고 그리고 힘든 집안의 대소사일에는 매번

오지 말라고 하면서 둘째인 절 너무 괴롭힌답니다.

요즘 가끔 이혼이라는 단어도 생각한답니다. 하지만, 둘째를

보면 가슴이 답답하고 혼자 키울 생각하면 도저히 용기가 나질

않고.......어떻게 해야 현명하게 사는 건지 도무지 생각이 안

납니다. 신랑도 자신의 잘못으로 아이가 저렇게 되었음에도 불

구하고 너무나 당당하답니다.

이 생활에서 지금은 도망가고 싶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