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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은 되었지만...


BY 짬보 2000-09-18

전에 완전히 감정의 혼란을 일으킬 정도로 히스테리에 빠져 여기서 모든걸 털어 놓았었지요. 그러고도 아무런 해결점이 보이지 않아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던 중 드디어 해방이 되었답니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20년동안 모셨지요. 불만이 있어도 애꿎은 남편만 들볶다가 여기서 털어 놓은 후 그렇게 할려고 한 것은 아닌데 우연찮게 일이 해결 되더군요. 부부싸움을 했는데 이때까지 나몰라라하던 시누가 알게 되고 사실 그 원인은 시어머니가 아니었는데 지레 짐작을 한 시누가 서두는 바람에 시골로 가시게 됐답니다. 시골에는 큰 시누 혼자 농사를 짓고 계시는데 골치 아픈 일은 질색을 하고 우리 시어머니랑은 안 맞는다고 자기 친정엄마인데도 찾아 오는 것 마저도 꺼렸거든요. 그런데 자기가 모시겠다네요. 희노애락의 감정을 억제만 해 온 저는 그래도 이때까지 고생한게 아무 보람이 없어지는것 같아 안 보내려 했지만 그냥 그 쪽으로 결정이 나더군요. 이제 시어머니는 가고 그 빈 자리를 보니 너무나 내 자신이 거기에 얽매여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물러서서 생각해 보면 아무일도 아니지만 내 일일 때는 왜 그리도 암담 했던지요. 갓난아이를 물가에 내 놓은 것 처럼 마음이 조마조마하지만 거기서 계신다 한들 얼마나 있을 수 있겠어요? 그렇게 마음을 먹고 안 계신동안 마음을 추슬러야겠습니다. 위로 해 주시고 조언 해 주신 분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