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월급명세서를 보고 너무나 속상해서 이글을 올립니다. 남편은 삼성전자서비스 PC A/S 기사로서 컴퓨터는 10년 넘게 일을 했죠. 올해 초 삼성전자서비스에 계약직(소위 말해서 ~~점에 속해서)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A/S 한건당 얼마로 계약하고요. 자기가 열심히 뛴만큼 그래도 얼마되지 않지만 열심히만 하면 그런대로 세식구 먹고 살수는 있었죠. 물론 그때도 기름비와 식비(점심, 저녁)를 제하고 나면 얼마되지 않았지만요. 아침 8:30분부터 11시 이전에 들어온적은 거의 없고 보통 12시 1시였죠. 기름비나 식비는 물론 본인부담이고요. 삼성전자서비스 센터 자체에서 얼마떼고 점에서도 점운영비떼고 나면 입에 겨우 풀칠할 정도였죠. 게다가 CS 점수라고 해서 만약 점수가 미달되면 교육을 다녀와야 한것은 물론이고 토요일이라고 일찍은 고사하고 일요일도 2주에 한번씩 돌아가면서 근무이고 명절은 돌아가면서 당직, 휴일도 거의 대부분 근무였죠.
그런데 얼마전부터 월급제로 바뀌었죠. 당연히 월급은 전에보다 줄어들었죠. 접수받는 시간은 더 늘어나고요.
월급제로 바뀌고 나서 많은 사람들이 시위한다고 잘려나갔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나가고있고, 그나마 남아있는 사람들도 그래도 나아지겠지 하면서 견뎌왔는데 더이상 생활비도 되지 않는 것을 보니 정말 화가 납니다.
2시 3시까지 일하고서 제할것 제하고 나서 남는 돈 100만원되는 것 마저 적자인 서비스 체계를 흑자로 돌리기 위해서 한번 내린 자재는 기사들이 떠 안아야 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고장나서 고치겠다고 하다가 소비자가 너무 비싸서 고치지 않겠다고 하면 신청한 자재는 몇십만원되던지간에 기사가 떠안아야 된다니 이게 될법한 말입니까.
이번달에 월급이 80만원이라고 합니다. 기름값은 계속 오르고 있지만 건당 임금은 몇년째 그대로이고 80만원 받아서 30-40만원 기름값하고 점심저녁 식사비로 25만원 제하고 나면 무엇으로 생활을 하란말인지 새벽까지 일한 댓가가 이러하다니.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해도 식사제공에 기름값은 들지 않으니 이것보다 훨씬낫죠.
저희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서비스에 PC A/S 기사로서 계약직인 다른 사람들도 거의 같은 실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둘씩 생활이 불가능해서 모두들 나가고 있으니까요.
물론 정규직의 사람들은 사정이 다르죠. 일요일 근무도 없고 이리저리 다닐필요없으니 기름값도 안들죠. 식사제공 되는 것은 물론 보너스 기타 수당도 있으니까요.
남편도 그만둔다 그만둔다 하면서도 삼성전자서비스 체계가 바뀔거라고 조금만 참고 견디라고 해서 기다리고 있지만 그것마저도 아마 어렵지 않나 하는생각입니다.
정말 너무너무 속상해서 이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