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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으로 들어가는 것이 나을까요?


BY 어느 며느리 2000-09-20

결혼 2년하고도 반이 지났습니다. 15개월된 사내아이가 있고요
둘째아이도 임신중입니다. 남편은 결혼하자마자 사업을 하다가
실패를 하였지요. 시댁에서 돈을 해준것은 그냥 놔두라고 하시고 단지 친정에서 빌린돈 900만원은 차차 벌어서 갚으라고 하시더군요. 시아버지는 당신딸 도와주고 계시고 시어머니께서 일을 하셔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고모아들 보증 서주시기 전에는 아무 어려움없고 부자라는 소리를 들었죠. 지금도 촌에 땅은 엄청많은데 너무 크다보니까 산다고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답니다. 어머니와 그 자매들이 보태서 옛날에 땅을 사놓았었죠. 물론 시아버지나 시어머님 양쪽집안 옛날에는 내 놓아라 할정도로 부자이셨죠. 그러다보니 아들딸들이 아무 어려움없이 고생한것없이 원하는대로 살았다고 해야겠죠. 당연히 남편의 씀씀이는 용돈만 200만원 넘었습니다. 카드나 모든 고지서를 사무실로 해 놓았기 때문에 저에게 거짓말을 했고 이것저것 나중에 사야할 것을 미리 사놓아서 몇천만원 손해를 보았습니다. 나중에야 알게되었을때는 이미 손을 쓸수가 없더라구요. 적은 적금 해약해서 이리저리 갚고 시댁에서 대충은 해결을 해주셨고 지금은 친정돈과 카드값과 할부금이 남았죠. 그런데 남편의 씀씀이가 이러하다보니 지금은 적게쓴다하더라도 쥐꼬리만한 월급으로는 남편용돈하면 딱 알맞을 정도입니다. 몇달동안 아이 분유, 기저귀값은 제 폐물팔고 친정엄마가 아이낳았을때 주신돈.. 그리고 카드로 겨우살아가고 있습니다. 월급이 1주일이나 지났는데 이핑게 저핑게 대면서 아직 제손에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아침에 오늘가져온다고 하더니 술을 마셔서 운전하지 못하겠다고 시댁에서 자고 온다네요... 매번 이런식이었습니다. 핑게거리 찾아서 이런 거짓말 저런 거짓말하고 결국에는 내가 지쳐서 포기하죠. 도저히 생활못하겠다고 그리고 같이 못살겠다고 시어머니께 임신중인 아이 유산시킨다고 말씀드렸드니 시댁으로 들어와서 살라네요. 그런데 전 싫거든요. 모든 며느리가 시부모님과 사는것을 반대하겠지만 위에 장남인 시아주버님은 아직 결혼을 하지 않으셨고 2년에 한번 집에 올까말까하고 남편의 누님은 결혼을 해서 가까이 살고있죠. 31평정도 아파트에 우리짐은 넣을 곳도 없고 다 처분해야하고 무엇보다도 시부모님들은 새벽3시면 일어나 산에가시고 절에가시고 하신답니다. 저와 아이는 시댁에만 갔다하면 둘다 예민해서 거의 잠을 설치고 신경이 날카로와 집니다. 게다가 아버님과 어머님 자주 짜증을 내시고 그 짜증이 우리에게 모두 돌아옵니다. 전에는 아이 우유탈 보리오차물을 많이 끓였다고 꾸중하시더군요. 우리식구들은 시부모님 끓이시는물 여러가지 약초물을 좋아하지 않아서 보리차를 좋아하거든요. 그냥 대충변명은 했지만 그래도 다른것도 아니고 보리차물 많이 끓였다고 짜증을 내시다니 정말 그렇더군요. 지금은 임신중이라 더 예민하기때문에 가까워도 자주 가지 않는답니다. 경제적인것을 생각한다면 시댁에 사는 것도 괜찮지만 사실 전 이혼을 했으면 했지 그렇게 하기는 싫어요. 물론 시댁에 들어가기 싫어서 이혼을 한다는 것이 아니라 결혼날부터 이혼한다는 말이 나왔거든요. 남편의 거짓말과 씀씀이 놀기좋아하고 가정은 안중에도 없고 혼자 볼링장에서 밤새고... 시누이도 저에게 이혼하라고 했을정도로 철이없답니다. 다만 아이때문에 이혼을 하지 못하고 있는상태인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 매일 걱정에다가 울고싶은 심정입니다.
시부모님이야 장남은 결혼하더라도 아예 집에 자주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계시니까 막내인 남편과 손자와 사는 것이 당연히 좋으시죠... 매일 자주 안온다고 하시니까요...
저 어떻게 하면 좋아요... 아이라도 맡길데가 있다면 차라리 직장을 나갔으면 좋겠지만 아이봐줄 사람도 없어요..... 남편은 자기 자식인데도 나몰라라하고 혼자서 아이보다가 계속 유산기가 있다고 안정을 취하라고 하고.... 아이가 잠이 적거든요..
정말 막막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