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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단지 남편의 사랑이 필요한거라구요..


BY 우울한 삐에로 2000-09-22

결혼이란 정말 틀안에 갖혀있는것처럼 힘든것인가요?
요즘은 정말 이런생각을 하루에도 몇번씩 한답니다. 저는 지금
23살의 이제 곧 아이 엄마가 되는 새내기 가정주부랍니다..
지금으로 부터 11개월전 저는 저희 남편을 회사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회사의 거래처 사장으로 저희 회사를 자주 찾았고 저는 직원으로써 근무하던중 우연히 남편과 만나게 되었죠..
정말 엉뚱한 계기로 인해 만난지 6개월만에 저는 남편의 아이를
갖게 되었답니다. 그땐 정말 그렇게 제 생활이 시작될꺼라는 현실이 너무 싫어서 몇번이고 아이를 지우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남편은 저보다 8살이나 나이가 많기에 결혼을 해야하는 시기
였기에 아일 지우는것을 전혀 원하지 않았답니다. 많은 고민끝에 저는 집에 알리고 남편과 살기로 마음을 먹었죠..지금은 제
남편과 결혼보다는 혼인신고부터 먼저하고 살고 있긴 하지만 전
요즘 친정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지낸답니다. 남편의 말대로라면
임신중이라 힘들까봐서 당분간 부모님과 함께지내라고 합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서도 저는 아직 남편의 부모님도 뵙지 못했고
그저 이번 추석때는 전화만 드렸습니다.남편은 집에내려가려면
차안에서 8시간 넘게 있어야하니까 이번은 그냥 집에 있으라더군여. 그래도 믿었어요.어차피 남편과 사랑이 없이 혼인신고를
한것은 아니니까요.하지만 요즘은 자꾸 불안해집니다. 남편과
하루에 2번 통화하고, 한달에 8~9번 만나고, 한달에 1~2번 잠자리를 한다면 저의 불안은 당연한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
남편은 사업을 하기때문에 시간이 없는것을 항상 확인한답니다.
사랑으로 시작했고, 아기도 사랑으로 낳을 생각이지만 집과 제
친구들은 아무래도 의심이 간다며 뒷조사라도 해보라고 합니다.
저역시 남편과 멀리떨어져있어서 무척 걱정되구요. 제 남편의
사업장은 제가 있는곳에서 4시간이나 차로 가야하거든요..
남편은 내년4월달에 아파트를 얻어 그때 같이 살자고 하지만 전
정말 요즘은 임신중인데도 우울중에 걸려있답니다. 이런 기분
아세요? 남편이 있어도 항상 외로운 기분.. 전, 아기가 생긴뒤로
삐에로가 된기분입니다.남편의 뒷받침만을 해주는 그래서 이렇게
걱정해야 하는 삐에로요..때로는 남편에게 묻곤하죠.. 아이가
필요했던거냐고..결혼은 그저 어쩔수 없는 형식이냐구요...이 글
을 읽으시는 분께 철없는 부탁이지만 조언 부탁드립니다. 정말
힘들때..말할곳은 이곳밖엔 없더라구요..말할수 없는 비밀...
철없는 행동이였다는것은 알지만 제 마지막 선택 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