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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씁쓸하네요.


BY 향수 2000-09-23

글쎄 뭐라고 해야하나........
저희 부부는 추석전에 한바탕 했읍니다.
얼마전에 벤뎅이속 남편이라고 글을 올린적이 있읍니다
1622번.
그때부터 안좋은게 풀리지는 않고 누적이 되더라구요
이혼얘길 남편이 먼저했어요.
전에 싸우면 제가했거든요.
그럴때마다 애비없는 자식 만들고 싶지않다며 합의를 안하더군요
(남편이 3살때 아버님이 돌아가셨거든요)
어머님도 유년시절에 헤어져 생활했구요
남편의 이혼얘기에 그저 담담했읍니다
결과를 알기때문에.....
결국 제 생각데로 됐어요
남편은 절대 이혼을 못해요
어린시절 부모없이 자랐기 때문에 자기자식 한테는 데물림 하고싶지 않은거죠.
그런데 문제는 제남편은 착한 바랍둥이라고 해야적합할지?
저희는 가끔 떨어져서 생활하거든요
지방생활을 많이하는데 그럴때마다 여자가 꼭 생기는것 같아요
그것때문에 많이 싸우기도 했답니다
그럴때마다 아무사이도 아니라고 변명을해서 그냥넘어가기도 했구요.
알면서 모른체 하기도 했고........
오늘도 갑자기와서 둘이 호프를 마시고 쉬고있었읍니다
열한시가 될무렵 남편의 헨드폰으로 전화가 오데요.
받는순간 여자목소리가 들렸읍니다
응.하는 얼버무리는 소리로 전화를 끈더군요
"전화가 끊겼어"? 응.
하더니 잠이 들었읍니다
(우리남편은 술마시면 안자고 못베김)
헨드폰 사용을 확인해봤더니 낯설은 전화번호가 있어서 전화를 걸었죠. 그랬더니 젊은 목소리의 여자가 받는거에요
보아하니 어제 남편이 3번씩이나 전화를 했더군요
저한테 전화한시간에 (저한테는 두번밖에......)
얼마전까지만해도 이혼얘기로 서로에게 상처를주고서는 이래도 돼는겁니까?
요번에도 가벼운거겠죠?
이렇게 스스로 위로를 해야하나요.
철부지 남편때문에 속상하다기 보다는 그저 가슴한구석이 빈것같습니다

거실에서 자는남편 깨워서 침대로 보냈더니 비몽사몽으로 하는말
"아이들 자거들랑 나 깨워라" 그럽니다

어틋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