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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에는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는 걸 모르고 결혼하셨나요?


BY 글쎄요 2000-10-20

글쎄, 뭐라고 해야 할까요...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누가 등 떠밀어서 한 결혼도 아닐테고(대부분은 말이죠), 자신이 한 선택 아닙니까?
그렇다면,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보는데요.
자신이 한 선택에 만족을 하지 못할 경우라면, 또다시 선택을 해야겠죠.
1~2년 사는 것도 아니고(대부분은 말이죠), 앞으로 못 먹어도 30~40년은 살아야 할테니까 말이에요.
왜 그런 말도 있잖습니까?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고요. 여기에서는 '평생'이 될라나?
앞으로 남은 평생 동안, 지금의 상황을 견딜 수 있다고 생각되면, 가능한 한 이해하려는 마음과 태도를 가지고서, 견뎌 봐야겠죠.
그게 아니라면, 도저히 견뎌낼 자신이 없을 뿐더러, "왜 내가 이렇게 살아야 하나...", 뭐, 이렇게 생각된다면, 과감하게 결단을 내려야겠죠.
한 가지 충고(?) 하자면 말이죠, "자신의 인생은 자신의 것"이라는 겁니다.
누가 대신 살아줄 것도 아니고, 그렇게 할 수도 없죠.
또 한 번 가면, 다시 올 것도 아닙니다.
인생을 서너 번 연습 삼아 살 수 있다면야, 이렇게 저렇게 구차한 삶도 살아볼 만하겠죠. 경험이 재산이 될 테니까.
그런데 현실은 이게 아니잖아요?
그렇다면, 앞서 말한 단 두 가지의 길만이 남아 있는 겁니다.
이도저도 선택을 안 하면서, 현재의 삶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만 한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회피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제가 이렇게 말씀 드리면, 네까짓 게 뭘 안다고 그러냐?, 부모님은 어떻게 하냐?, 주위 사람들 시선은 어떻게 하냐?, 그러실 수도 있겠죠.
그럼, 그대로 사세요.
아무도 안 말립니다.
그렇게 두려워하는 것이 많다면, 어쩔 수 없는 거죠.
그렇게, 자신의 인생보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중요하게 생각된다면, 게임은 끝난 겁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제발 신세한탄은 그만두세요.
완전히 자신이 선택한 길, 아닙니까?
정말이지, 이런 신세한탄은 들어주기 괴롭습니다.
그렇지 않고, 그 무엇보다 자신의 인생이 소중하다, 부모님이 맘 아파하실 건 알겠지만 아무리 부모님이 소중하다 해도 부모님이 내 인생을 책임져 줄 순 없다, 이렇게 생각되면, 선택을 하세요.
냉정하게 말하자면, 부모님은 우리보다 오래 못 사십니다(일반적으로 말이죠).
쉽게 말해서, 부모님 살아 생전에는 부모님 맘 아파하실까 봐 결단을 못 내렸다고 칩시다.
그럼, 부모님 돌아가신 다음에는 누구 핑계를 대고 그 인생을 살아갈 겁니까?
그렇게 수십 년이 흐른 후에, 몸도 마음도 지치고 능력도 없게 되었을 때, 후회해 봤자 소용 없습니다.
과감하게 결단을 내리세요.
단 한 번밖에 못 사는 인생이라는 걸 명심하시고요.
뭐, 전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걸 말씀 드리죠.
이렇게 말씀 드리면, 어쩐지 그럴 줄 알았다, 결혼도 안 한 게 뭘 안다고 떠드냐, 이러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이거 하나 말씀 드리죠.
전 선택을 한 겁니다.
제 인생에 책임을 지기 위해서.
제 인생의 목표는 "혼자서 잘 먹고 잘 살자"거든요.
왜 내가 힘겹게 고생해서 넘들 먹이고 삽니까?
전 그 꼴은 못 봅니다.
전 한 남자의 아내로 살면서, 또 그와 관련된 여러 사람들과 얽혀서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잘 살아갈 자신이 없기 때문에, 저나 또 누군지 모를 한 남자와 그외 많은 사람들을 위해, 선택을 한 겁니다.
한 마디로 제 인생을 행복하게 하는 방법을 선택한 거죠.
그러니까 전 이 자리에서 당당하게 제 할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결혼하신 분들, 그 가운데서도 이 사이트에 오셔서 신세한탄을 늘어 놓고 계신 분들, 선택을 하십시오.
그것만이 자신에게 주어진 분량의 인생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길일 겁니다.(제발 주변 사람들 생각 좀 하지 마세요. 여러분이 그렇게 사시는 것 보는 것 자체가 주변 사람들한테는 아마 고통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