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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술. 술 에 응답..


BY 술이네 2000-10-26

우리 영감 사십 중반부터 좀 나아 지더라구요.
엄청 마시데요.
이혼도 많이 생각 했지요.
아이 낳는날 연락이 안닿아서
그이튼날 아일 봤다니까요.
지금도 아이낳던날 들먹이며 내가 큰 소리칩니다.
아이가 좀 시원찮은짓하면 애비 정자가 술에 절었으니
저렇다고 내가 막 몰아 부쳐요.
좋은자식 만들려면 부부가 몸 정신 다 곧을때 합방해야
한다잖아요..
나도 친정엄마 원망 많이 했었어요,
네가 참아라 여자가 참아라 이렇게 길들여 자랗거든요.
지금 생각 하면 어떤게 현명했었는지
잘 모르겠어요.
초장에 술이냐 이혼이냐.
사생결단을 냈어야 옳았는지
참고 살은게 잘한건지
아무턴 세월은 흘러
영감 술도 많이줄고
이젠 술 주정 거의 안해요.
내가 가끔 내인생 돌려 줘 하면서
젊은시절 술에 곤욕치른 얘기 하면
미안한 생각 드나봐요.
아무턴 인생살이 만만치 않군요
신랑이 속 안썩이면 시댁쪽에 문제있고
그렇지 않으면 자식 속 썩이고..
이게 우리네 인생인가 보군요.
술 끓는 묘안 별로 없는것 같아요.
본인이 의지가 없으면 참 힘드러요.
약은 남편들은 직장동료나 친구 들한ㅌㅔ
아예 나 집에 술 먹고 들어가면 ?겨 난다고
독한 마누라 핑계 대기도 하고 너스레 떨면
첨엔 쪼다니 병신이니 하다가
나중엔 의례 재는 저래 하면서
불러 내지도 않는다는군요. 잘 아시겠지만.
술 잘먹는 상사[파워있는]땜에
호구지책으로 술자리에 끼는수도 많다고 하기도하고..
속 사정은 각각 다르지만 .
어쩌겠어요.
술땜시 고생하는 아줌마들 푸념이나
늘어놓고
맘 풀 밖에요
미워도 다시 한번 참아봅시다
기다리다보면 세월 앞에 장사 없어요.
힘 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