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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인생,나....


BY 딜레마 2000-11-01

저는 얼마전에 아줌마 회원이된 주부입니다.
읽기만하다가 가슴이 답답해서 제 글을 쓰게됩니다.
저는 결혼한지 10년되었구요, 남편과는 연애결혼을 했습니다.
벌써 삼십대 중반입니다.

이십대에는 내가 결혼해서 십년을 넘게살면 그시절에 삶에 무게가 어느정도 가벼워지고 삶에 여유있을거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네 그때는 십년후라는게 참 멀고 값진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십년이 지난 지금은 예상데로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 삶의 무게는 그때의 두배이상이 되었어요. 결혼이라는 것으로 아내가 되었고 엄마가 되었으며,며느리가 되어서 어느샌가 내 머리와 어깨를 짓누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남편을 보면 제자신이 초라하고 화가납니다.
같이 삶의무게를 짊어질줄 알았는데 그는 자기길을 가기가 바쁩니다. 아니 자신은 오히려 결혼과 더불어 모든걸 나에게 떠맏겨버린듯 합니다.

이런 남편의 무심함이 몇년전까지는 내사랑으로 극복되는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남편에게 신뢰가 깨니는 일을 격고나서야 정신을 차리게 되었습니다. 내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었어요.

지금은 시간이 흘러 다시 나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돌아왔지만
시간을 되돌릴 순 없더군요.

앞으로도 남편은 자기일에 충실하고 나름데로 자신의 취미생활을 즐기며 간간히 이기적인 넋두리를 하겠지만 솔직히 저는 남편이 부럽더라구요. 그래도 그는 직장과 동료들 친구들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속에서 여유를 찾으니까요.

이 가을이 끝나고 겨울이오기전에 나도 진정으로 나 자신의 여유를 찾고싶습니다. 내가 이십대에는 그렇게 싫어하던 내 자아를.....

너무 길어졌네요. 여러분은 어떻게 지혜롭게 생활하고계신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