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31

넘 속상해서 ...


BY 쓸쓸이 2000-11-23

안녕하세요..
저는 아들만 둘있는 29세의 결혼 6년째 접어든 주부랍니다
벌써 몇날을 고민하고 속만 끓이다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사람은 위로 보면 끝이 없어서 항상 아래로 보고 살아야 한다지만 ...글쎄요..제 주위엔 다 저보다는 나은 거 같아서 더 속이 상합니다
제 남편은 장남이구요..어머님께서 엄청끼시죠..ㅎㅎ
남편은 결혼전 부터 카드놀이를 좋아해서 지금까지 그러고 있답니다..신혼때도 새벽3~4시는 기본으로 알고 살았어요
이혼 결심도 해 보았지만..아이도 있고 막상 사회에 나가면 무얼해서 먹고 사나 싶어서..용기가 안 나더라구요
첫아이를 낳으면서 직장도 그만두었구요
그래도 얼마전까지는 남편이 그리 밉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남편을 사랑했던거죠
근데 이제는요 미워요
밥벅는 그 손 놀림조차...
저는 지금 몇달째 토요일을 혼자보내고 있답니다
항상 남편은 토요일 출근하면 일 한다고 하고서는 다음날 오전에 와요
그리고 일요일은 항상 자구요
얼마전 제가 감기몸살로 아팠어요
이 남자 ..아프냐고 한 마디 묻지도 않더군요
남편이나 저나 이제 애틋한 사랑같은건 없다는건 저도 알아요
그래도 참 서운하더군요
아니 서럽더라구요
막내가 이제 6개월째...
사실 전 너무 힘이드는데 남편은 절 놀고있는여자라 생각해요
그래서 일이라도 하겠다면 네가 나가서 몇푼이나 번다고 나가냐는 식의 말을 하구요..
전 너무 숨이 막혀요
게다가 시어머니는 한 술 더 떠서 제가 남편귀가 시간을 얘기했더니 저더러 아직까지 그것도 하나 못잡고서 뭐했냐고 그러시더군요
참 서럽데요..
남편은 명절때 시댁 가면 가관이에요
명절때마다 친구들 계모임있는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나간날 다음 날 새벽6시에 와요
신혼때부터...
그래도 저의 어른들 암 말씀도 안 하세요
어이구 내새끼 피곤하다 하시는 표정으로 얼른 재우세요
그리고는 밥때만 깨우고 그 외에는 손도 못대게 하세요
행여 제가 깨울까 늘 쳐다보고 계시죠...
너무 답답하고 짜증나요..
이러고 살아야 하나 싶기도하구요
요즘은 쳐다보고 있음 자꾸 짜증이 나요
그러니 애들에게도 좋은 말이 안나가더라구요
늘 짜증섞인 목소리로 애들을 대하게 됩니다
어떻게 해야 되나요?
요즘은 헤어지고 나면 무얼 하고 살아야하나 ...이런 생각밖에 안 들어요
남편의 손 버릇이 고쳐질 거라는 생각은 없어요
이젠 고치고 싶은 맘도 없구요
저 이대로 계속 얼굴 맞대고 살아야 하나요?
좋은님들의 고견을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