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75

이젠 안 싸웁니다.


BY 가라앉은 흙탕물 2000-11-29

여기 보면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분들이 많은것 같지만 고민 하시는것 보면 웃음만 납니다.
전 결혼 8년차 거든요.
무지하게 싸웠어요.오죽하면 시댁이나 친정이나 전화벨이 울리면 가슴부터 떨린다고 하셨을까요.
이혼한다고 법원에 가서 판사를 본것만 세번이구요,결국 이혼도 했었구요.하지만 따로 살진 못하고 결국 이렇게까지 흘러왔네요.
도박에 바람에 더러운 성질에 저요, 정말 속으로 무지 갈았습니다.
나중에 보자.애들때문에 참는다.그리고 한편 노력했어요.내가 바라는것-자상한 남편 엄마 아빠 화목한 가정-모두 포기 하자.애들한테는 내가 혼자 하자.진자 혼자서도 무지 많이 울었어요.여직원과 바람나서 날 괴롭혔던 기억때문에 혼자 정말 많이 울었구요,상처 많이 받았지요.지금도 그 생각 하면 씁쓸해요.

내가 인물이 못난것도 아니고 능력이 없는것도 아니고 성격이 모난것도 아니고 제자신 아무리 생각해도 이만한 사람 없을듯한데.....
근데요,
이제는 편해요.
남편요?제가 잔소리 안하고 참견안하고 정말 편하게 해주니 좋은가봐요.어느순간 서로 편하다는걸 알았어요.저도 놀랍니다.내마음이 이렇게 편해질수 있다는게....죽고싶은 맘뿐이였는데 말이죠.
제가 이렇게 제얘기를 두서없이 간략하게나마 적는건요,
남편때문에 너무나 괴로워하시는 주부님들이 안타까워서요.
읽어보면 다 이해가 되거든요.얼마나 괴로울까.표현할 수 없죠.
저도 채팅해서 어떤 아저씨를 만나본적 있는데,한번 만나보니 정신이 확 들더라구요.이건 아니구나.그냥 밥만 먹고 헤어져서 끝이였죠.그 아저씨가 엉큼햇던것도 아니고 순수했다고 생각되지만 그게 얼마나 오래 가겠어요.저 채팅 이제 안합니다.일단은 재미가 없어졌어요.그걸로는 제 마음을 달랠수가 없더라구요.무의미하죠.
여러 주부님들!
너무 남편에 메달리지 마시구요,자꾸 암시를 하세요.자기 암시.
너 없이도 산다.물론 그런맘으로 지내는 처음은 괴롭겠지만, 나중에는 서로 편해져요.그리고 잊어버리세요. 아니 잊을수는 없죠.그래도 자꾸 생각하지 마세요.본인만 괴로우니까.
행복하게 사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