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분들 글을 읽다가 문득 넋두리를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올립니다. 제 심술의 상대는 우리 시어머님이예요. 저는 4남매의 맏며느리고 아직까지 동서를 못봐서 유일한 며느리랍니다. 글올리신 분들의 몹시 심란한 시집살이들에 비하면 너무나 평온하고 매일같이 통화하면서 참 가까운 고부관계다 자부하면서도, 이따금씩 어머님이
던지시는 말끝을 흐리는 말씀이 왜이리 속상한지요. 우리 어머님은
웃으면서 말씀을 하셔도, 듣고 나서 뒤돌아서면 괜히 찝찝한 여운이 남게 말씀을 하실때가 많아요. (이건 저만의 생각이 아니랍니다)
오늘도 전화통화 기분좋게 하다가 첫돌이 약간 지났는데 걷지못하는
우리 딸아이가 며칠전 몇발작을 떼어놓았다는 얘기를 하면서, 그러시는 거예요. "잘 걸을수 있는 아이를 애엄마가 신경을 안써서 못걷고 있는거 아닌가 속으로 생각했단다..."라고요. 어머님 편히 주무세요 하고 전화는 끊었지만 뭔가 개운치않은 느낌 그런거 있잖아요.
결혼초에 하루도 빠짐없이 전화를 해야한다던가 일주일에 두번이상은 시댁에 와야한다던가 하는 약간의 강압적인 요구를 맞추느라 맞벌이하면서 참 힘도 들었고, 그와중에 첫아기도 유산을 했었는데, 다 큰며느리에 대한 기대가 커서 그러려니 하고 한참 갱년기이신 어머님 이해하고 말벗이 되드리려고 노력도 많이 했는데, 이런점은 아직까지도 제가
적응이 잘안되는 부분이예요.
이것뿐아니라 요즘 약간 쌓인게 있었는데, 신랑한테 푸느니 여기다 쓰고 잊자 생각해서 몇자 썼어요. 근데 무슨 아이투정같아 보이네요.
경험많으신 선배님들... 그냥 그런거여..라고 위로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