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결혼한지 1년도 되지않은 새내기 주부에요.
저희는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서 지금은 전세방이라도 얻어서 이사를 하려고 합니다.
갑작스럽게 결혼을 하고 타지방으로 와서 장사를 시작했지요.
신혼방을 월세로 얻었지만 우린 행복하답니다.
지금도 그렇게 힘들다고 생각하진않아요.
근데, 너무 속상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남편은 7남매 막둥이에요.
누나 5에, 형님 한분--
다들 좋으신 분들이죠.
허나, 시부모님은 막둥이를 의지하고 사세요.
지금은 떨어져서 살지만 앞으로 우리가 모셔야 될것같아요.
이런 다복한 집에서 속상하냐구요.
시댁이 경제력이 없는것두 아닌데,
얼마전에는 아무 이유묻지말라고 하시며 시아버지가 돈을 1000만원을 해달라구 하셨어요.
이제 시작한지 넉달만에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전 할말을 잃었어요.
당장 필요하지 않으니까 필요하다구 하면 바로 해달라고 하시더군요.
어디서 그돈을 구하지?
한동안 고민끝에 적금을 해약하기로 했어요.
그돈을 마련해 드리면 저희는 전세방으로 가질 못해요.
그 사정두 아시면서--
시누들은 왠만큼 자리를 잡고 살고 있는것같은데--
모든일은 시누들이 다하고 나중에는 막둥이한테 뒷처리하라는식이에요
며칠전에는 갑자기 남편하는말이
시아버지가 집에 김장한다구 김치냉장고를 사신다고 60만원을 부쳐달라고 하셨어요.
여지껏 땅에 묻어서 드셨는데--
노인들이 김치냉장고가 필요하신가?
있으면 좋죠.
하지만 왜 막둥이한테 그런 말씀을 하시냐구요.
요즘 제2의 IMF라고 허리띠를 졸라매도 불안한시기에
저희는 장사가 되지않아 속상한데--
사실 친정이 어려운데 생활비는 커녕 부쳐들리지 못하구,
김치담가서 보내 주시고--
저희는 김치두 비행기로 부쳐서 받아요.
친정, 시댁모두 서울이지만 남편이 돈벌겠다구 연고도 없는 제주도에서 장사를 한답니다.
우린 열심히 살려고 연고도 없는 제주도까지 왔는데--
철이 없는 시어머니는 젊은 사람이 놀면 안되지하구 저한테 전화할때마다 그러세요.
제주도에오니 제가 할 일이 없더라구요.
번화가도 아니고, 최남단에서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건 밭일 뿐이에요.
그렇다구 아무것도 안해본 제가 밭일을 할 순 없잖아요.
만일 제가 밭일 나간다고 하면 친정엄마는---
집에선 밥이며, 청소한번 안한 딸이 멀리 사는것두 서운한데 밭일까지 나간다면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요즘은 결혼생활이 다 이런가?
조금 있다할껄--
친구들도 없어서 우울한데 시댁에서 한달에 한번 이렇게 막둥이를 찾으면 스트레스를 받아요.
병원에 가니까 신경성 신장염이며,방광염까지 걸렸다구 하더군요.
정말 우울해요.
이제 초보인데--
앞으로 더많은 일이 있을텐데--
벌써부터 겁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