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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동서랑 마주치기가 실어여.


BY 나 둘째 며느리 2000-12-06

올 4월에 결혼한 새댁임다.

추석 이후로 동서 시집살이에 지긋지긋 몸서리~

제가 연애할 때부터 빨리 결혼 하라고 성화하던 형님, 아주버님.
시댁식구들은 아버님 형제들이 모두 8남매랍니다.
아들은 3형제에 저희가 둘째.
아버님이 큰집이라 작은집 식구들 시댁에 거의 일주일에 3~4번은
모이시져.
요즘엔 덜해서 주말마다 아님 행사 있을 때마다 모여여.
그래서 생각해보건대 형님이 젤 서열이 낮으니깐 혼자 일을 마니
한다 시프니깐 동서 들어옴 일 시키려고 그런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함다.

형님은 결혼전 속도위반으로 아주버님 대학 졸업반일때라서
시집에 들어가서 살다가 지금은 분가해서 살아여.
저는 첨부터 분가해서 살구여.
그래두 시부모 명령으로 한 3개월은 퇴근하고(저 직장인) 매일
시집으로 가서 저녁먹고 신혼집으로 가고 그랬담니다.
지금도 일주일에 2~3번 가고(주말부부임) 주말엔 당근 가져.

문제는 형님. 아주버님 직업상 이주일에 한번 쉬는데 그때
조카를 데리고 오져.
좁은 부엌에 여자 셋 있기 불편한데 울 형님 저에게 입으로
시키기만 해여.
첨에 시킨대로 고분고분 했는데 이젠 자기 맘에 안들면 폭언(?)을
예사로 내킨대로 말함다.
진짜 말대꾸 할 수도 없고 울 신랑 3년만 참으람다.
참다보니 스트레스 울화가 몸 밖으로 솟아서 스트레스성 알레르기
피부병이 생겼져.
의사 왈 만성이 되서 안 낫는데여.
나이도 꽉 차서 서른 전에 애를 가져야 할 것 같은데 이 상태론
태교도 안 될까 겁나 보류하고 있져.

제가 직장 다니는 건 울 신랑 월급 100도 안되고 시댁으로 친정으로
나가는 돈은 많고 그래서 살림에 보탤까해선데.
형님은 전업주부이져.
시댁에서 살았다는 이유로 친지들 애경사에 선물 한번 안하고
신혼여행때(푸켓 갔다져?)도 선물 하나 안사다드리고 시댁에
생활비 한 번 안드리고 시부모 생신 때도 일만 해주고 갔답니다.
전 시댁에서 김치 주시고 쌀 주시고 해서 고마운 맘에 그 싯가에
상응하는 돈으로 감사한 맘을 대신하고 있져.
안받을려고 하시는 시모(예의상 그런거였어여. 지금와서 보니깐)
이야길(자랑스레 형님한테 이야기하시나바여.ㅠ.ㅠ) 들은 형님
배배꼬인 말로 그 돈 자기가 받게 주라고 하네여.
시모도 안하는 시집살일 자기가 시켜여.
퇴근이 왜 늦냐. 밥 얻어 먹으러 올거냐.(아니 자기네 집에 가서
내가 밥얻어 먹나여?)
심지어 추석 때 (저 결혼하고 첨 맞는 명절) 저 예복가지고 갔더니
형님 하는 말이 "자네는 일해야 하니까 그 옷 가지고 올 필요
없어. 그리고 이 한복이나 다려." 하며 아주버님 한복을 저에게
주고 나가는거 있져.
울 새언니가 그 이야기 듣더니 경우가 없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그래도 아가씨가 그럴때는 먼저 다려주겠다고 주라고 하세여.
차라리 먼저 해주겠다고 하는게 더 나아여." 그러대여.
샤워하고 나온 아주버님은 자기 와이프가 다리고 있어야 할
한복을 제가 다리고 있으니까 민망해 어쩔줄 모르데여.

또 한 번은 시모 생신 선물을 화장품을 사드렸는데 자기한테
안 물어보고 샀다고 타박이데여.
차라리 기초화장품을 사드리지 그랬냐. 등등
시골 집에서 남편이랑 같이 자는 것까지 잔소리.
시골 친구들 만나러 같이 나가는 것까지 못나가게 해서 결국
못 나갔져. 밤 10시가 넘었는데 무슨 일할것이 있다고 못 나가게
하는 건지.
작은 어머니들도 많고 또 이럴땐 형님이 좀 챙겨주는게 정상
아닌가여?
매일 그런것도 아니고 말이져.

하여간 형님이랑은 세대차이가 아니, 사고방식 차이가 나서
정말 힘들어여.
나이는 저랑 1~2살 차인데 결혼 5년차라서인지 진짜 오래된
주부같아여.
남들봄 저랑 5~6살 차이나는 줄 알아여.

이번 주말에 또 윗동서랑 만나기가 죽기보다 실슴다.
이를 어찌함 좋을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