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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팔자는 뒤웅박팔자?


BY 속상해 2000-12-06

너무 속상
해서요.전 결혼 5년차 맞벌이주부이고,없는집 맏며느리랍니다.물론 결혼전엔 전혀 몰랐죠.시댁이 빚더미인걸.
결혼하고나니,첩첩산중이더군요.매달 몇십만원에서부터 1년에 몇번은 몇백씩.1-2년이면 끝날것 같다 하더니 언제 이고생이 끝날지 모르겠고, 지금까지 시댁에 들어간돈은 약 4000만원이 될것 같네요.

지금도 저흰 전세살고,시댁은 월세살고.

남의말 믿기 좋아하고 편하게 돈을 벌려는 시아버지는 항상 사기만
당하시고,그래도 당당하시데요.
돈만 벌면 자식들 불러놓고 혼내시겠다고 하시데요.돈없는 아버지 무시한다고... 어떻게 그런 말을 하실수 있는지...

당신때문에 우리는 얼마나 고생을 하고 사는데...
저요.결혼후에 저를 위해 옷이나 구두를 사본적이 없답니다.
친정동생들이 입다가,신다가 안신는 유행지난.버리라고 하는것들을
얻어 입고,왜 그렇게 궁상떨며 사냐고 하는 핀잔을 들어가며,
만원한장에 벌벌떨며 아끼고 모으며 시댁에 보태드리며 사는데,
시아버지 돈한푼 못벌면서 한달에 용돈 60-70만원 쓰신답니다.
경비같은 일은 못하신답니다.
빌려준돈 받아야 하기때문에. 줘야 받죠.
돈떼먹을려는 사기꾼이 4-5년 지난 돈을 여??소 하고 줄까요?

전 꿈도 많고 공상을 좋아하는 그런 소녀였는데,이렇게 살려고한건 아닌데.너무도 속상하고 화가나요. 남편은 정말 착하고 성실합니다.
딸아이도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고요.하지만 너무 힘드네요.
저도 남들처럼 25평이나 32평짜리 아파트에서 여유롭게 살고 싶네요.
방2칸짜리 전세방에서 쌓아놓다 못해 창고가 되어버린 방이 아닌,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오늘 전 오래전 동창의 소식을 들었어요.
공부는 취미가 없고 멋부리기를 좋아하던 그아이.
전문대 의상디자인학과를 나와 디자이너로 회사에 취직했다가
오너의 외아들과 결혼해서 귀부인이 되었다고,
예물만 풀세트(다이아1캐럿,루비,에머랄드,진주,사파이어등)로 1억넘게 받고,4억짜리 빌라에서 여유롭게 살며,명품만 걸치고 산다네요.

저도 좀 약게 살걸 그랬네요.공부만 하지말고,멋도 부리고,연애하는
법도 배우고,남자도 여러조건 따져보고 하는건데...
전 유학준비하다 신랑을 만나 모든걸 포기하고 결혼했죠.
제가 그때 왜 경제적 조건을 따지지 않았는지 너무도 후회스럽네요.
끝이 보이지 않는 고생문.제 딸은 저처럼 되지 않게 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