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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다녀왔어요...


BY 이지 2000-12-08

저 병원 다녀왔어요. 제가 다니는 병원은 종합병원인데, 급한 맘에 회사서 가까운 산부인과 다녀왔어요.
초음파도 보고 내진도 했는데,
'아직 살아있대요, 무조건 안정을 취하래요. 가슴 아픈것이 없으면 이상이 있는 거래요'

근데 병원 사람들 원래 말을 그렇게 하나요?
저번에도 느낀것이지만, 생명을 다루면서 말을 조심했으면 좋겠어요.
'아직 살아 있다니!!' 말을 바꾸어 '잘 자라고 있다면 하면 안되나요'
조금 위험하니까 조심하라고 해도 같은 뜻으로 알아들을텐데, 꼭 사람가슴에 못을 박아야 하나요?
'아직 살아 있으면 곧 죽을꺼란 말인지....' 저 지금 너무 마음이 아파요 눈물도 나구요. 일주일은 푹 쉬어야 한다는데, 직장인이 그럴 수 있나요. 하루종일 앉아 있는 일인데...주위에서 담배들고 다니는 사람도 있고,

일주일 전부터 친정에서 출퇴근해요. 거리는 멀지만 기차타고 앉아서 가니까. 집에서는 버스,전철 두번타야하거든요.

모두가 아길 기다리고 있어요.
살아있다니 너무너무 다행이지만, '아직 살아있다'는 말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더 슬퍼지네요.

그리고 가슴이 늘 아픈것은 아닌데, 그런건가요?
한번씩 아픈데...입덧은 있고...지금도 가슴은 안아파요.
괜히 겁나네요....
그리고 따뜻한 위로 너무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