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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챙기는 시어머니, 그리고 가난한 친정.


BY 맏이 2000-12-09

난 결혼할때 남편이 유학중이라 대충 결혼식만 치르고 그곳에서 살림을 시작했다. 남편이 살던 집이라 몇가지만 준비하면 우리 살기엔 충분했다. 그런데 이곳에 나와 난 지금 시댁에 살고 있지만 내년엔 분가를 시켜주신다고해서 그날만 기다려지지만 걱정이 많다.
시어머니는 하나뿐인 시누이를 끔찍하게 챙기신다. 당연하겠지만
집도 사주고 밑반찬, 김치도 모든지 다 챙기신다.
난 그럴때마다 친정이 잘사니 좋긴좋구나 하면서 그럴수 없는 우리 친정을 생각하면 속도 상하고, 화두나고....
우리 친정엔 줄줄이 공부중인 동생들, 경제적 능력도 없으면서 큰소리 치는 아빠, 뼈빠지게 일만하는 가여운 엄마. 이 모든게 순간순간 날 비참하게 한다.
딸한테 끔찍한 시어머닌 내년에 우리가 분가할때 친정에서 알아서 준비해주겠지 할텐데 난 입도 뻥긋 못하겠으니.
애들 돌,백일 그럴때도 내가 뭐라도 사서 친정에서 해주셨다고 얘기했었고 돈도 내가 넣어서 주곤했었다. 명절에도 내가 사서 엄마가 사서 보낸것처럼 했었다. 없는돈에 무리해서 우리 부모님을 기죽게 하고싶지 않았으니까...
근데 오늘도 난 애들땜에 피곤해 쉬고 싶었는데 시어머닌 시누네 가져갈 음식을 하실려고 장을 봐오셨다. 다듬고 데치고 ... 피곤해서 눈이 감기는데 애를 업고 일을하는데 눈물이 나오려했다. 그냥 모든게 복받친다. 분가가 기다려 지면서도 들여놀 살림땜에 벌써 신경쓰여 입이 쓰다. 친구들은 당연히 시집왔는데 시댁에서 해줘야지하는데 글쎄 시댁식구들도 그렇게 생각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