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울 시어머님 저 결혼할때 한푼 안보태주고,
남편 카드빚까지 내가 다 갚아주고...
시어머님 손님 치르라고 비상금 털어서 돈도 해드리고...
시골 울 친정에는 한복 한벌 제대로 못해드리고...
그냥 시댁에 얹혀살고 있습니다...
그랬는데 얼마전 아이를 가졌고,
거기서는 몸을 풀 상황이 아닙니다.
내년쯤 계획했는데 피임이 잘 안되었던가 봅니다.
어머님은 옛날 얘기 하시면서,
더 좁은 데서도 온식구가 잘만 살았다고 옛날 애기 하십니다.
니네 돈 벌어 놓은거 있으면 니네가 알아서 분가하라고 합니다.
신혼초에 차남이라 전출신고만 따로 해서 같이 살아도
호적으로만 정리를 하자고 했을때는 출근하는 저를 붙잡고
니네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울고 불고 난리가 났었는데....
어젠 제가 아이 낳아도 못봐준다고 그러더군요.
그럴거라 짐작은 했는데, 막상 그렇게 얘기를 들으니
너무 속상해서...
아들 장가보낼때도 십원한장 안쓰고 결혼시키더니,
분가하는 것도 십원 한장 안주신다는 마음...
결혼한지 이제 2년되었습니다.
남편은 여태 택시영업 했었는데,
택시도 잘하면 수입이 꽤 괜찮은데, 남편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사고도 자주 났고요....
몇달전부터는 준대기업 수준의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그래도 월급은 백만원에서도 한참 모자라는 액수지요.
제가 벌지 않으면 정말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형편에,
애기도 못봐주겠다 하시니 참으로 답답합니다.
그렇게 살아온거 뻔히 아시면서, 내 월급으로 거의
생활해 온거 뻔히 아시면서 어떻게 큰돈이 모였을거라 생각을
하는지... 니네가 알아서 분가하라니...
남들은 임신했을때 평생 해볼 호강을 그때 다 해본다는데,
안해도 될 걱정을 하고 있는 제가 너무 짜증납니다.
아기한테도 너무 미안하고요.
그냥 너무 속상해서 써봤어요...
제가 걱정거리도 안되는 걱정을 하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