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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가 봉인가요?


BY 새댁 2000-12-13

결혼한지 두달된 새댁입니다.
남매가 있는 비교적 유복한 가정에서 세상물정 모르고 컸습니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 2년전부터 백화점에서 옷한벌 못사입고 돈모아 시어머니 빚갖는데 쓰고 전세자금 마련하는데 보탰습니다.
친정어머니는 모르시게....
친정어머닌 왜 옷한벌 안사입고 청승떠냐며 답답하시다고 옷을 사주셨었죠.

울 시어머님 남편에게 버림받고 오래전에 혼자되셨습니다. 한국에선 대단한 부자로 살다가 이민가서 완전히 망하고 남편에게 사기와 배신을 당한채 자식 넷을 키우셨습니다. 같은 여자로서 참 안됐다고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전 어떻게서든 잘해드려야 겠다고 생각도 했지요.

전 지금 남편의 월급으로 시어머님 빚과 시어머님 집사는 적금을 붓고 제 월급으로 전세자금 대출비용을 갚습니다. 생활비는 제월급과 남편이 가끔씩 아르바이트하는 돈으로 대고 목돈이 생기면 전세자금을 얻기 위해 친구들에게 꾼 돈을 갚습니다.

오늘 제가 왜이렇게 화가 났느냐고요?
어제 밤 11시에 퇴근해서 들어가니 할말 있다고 부르시더군요.
몸을 부르르 떨면서 흥분해서 소리지르면서 눈물까지 흘리시며 그러더군요. "억울하고 분해서 잠이 안온다......."

어머님이 억울하고 분하다는 내용은 이렇답니다.

억울한 일 하나.
며칠 전에 친한 친구분과 그분이 잘 아는 의상실에 갔다가 180만원짜리 옷을 선물받았습니다. 의상실 주인이 친구분에게 너무 크게 신세를 져서 옷을 선물했는데 저희 어머님이 옆에서 입어보면서 너무 예쁘다를 연발하니까 의상실 주인이 어머님에게 선물을 하셨습니다. 참고로 시어머닌 제 예복 살 때도 싸다고 코드 45만원짜리 샀습니다.

어머닌 너무 미안하니까 집에 와서 제게 예물로 준 향수를 달라고 하시더군요. 참고로 전 예물로 어머님이 가지고 계시던 다이아에 저희가 보낸 돈으로 반지 목걸이 귀걸이 시계를 샀고, 어머님이 보관하시던 향수 4개(그 중 하나는 새언니 줬습니다. 이걸로 화장품을 떼웠습니다 돈이 없어서...) 시동생이 시어머님께 드려서 몇번 쓰시다 만 모자, 화장품 샘풀 몇가지, 그리고 쓰던 에스티로더 영양크림 통에 몬지 모를 크림이 든것을 받았습니다. 전 얼마나 돈이 없으면 그랬을까...쓰던것들도 감사히 받았지만, 알고 보니 돈은 다 당신 치장하는데 쓰셨더군요.

신랑이 어머님께 준것도 없는데 준걸 다시 가져가지 말라고 메론 4개를 사서 바구니에 멋지게 포장해 드리자고 했지만..... 어머님은 면세점에서 사신거라고 당신거라도 선물로 하겠다고 끝까지 버티면서 향수에 대해 저에게 잔소리를 해대셨죠(있으면서도 제것을 달라는 심보도 참 모르겠습니다.)

전 결국 제것을 포장하고 과일까지 6000원의 포장지를 사서 포장을 했습니다.(시어머님이 비싼걸로 포장해 달라고 현관까지 와서 말씀하셨죠) 그리고 친구분과 외출하시고 오면서 아파트 입구에서 가지고 내려오라고 갑자기 인터폰이 왔습니다. 신랑이 제것으로 했다니까 어머닌 당신 것으로 바꾸라고 하셨나봅니다. 다시 포장할 시간이 없어 향수는 다시 포장을 못하고 나갔습니다. 그러자 포장을 해오지 않았다고 계속 핀잔을 주셨고 그래서 왜 포장을 못했는지도 말씀드렸죠. 그런데 그 다음날도 제가 없을 ?? 신랑에게 또 포장 얘기를 했나 봅니다. 신랑이 화가 나서 한마디 했고... 그러자 어제 시어머님이 아들이 없는 틈을 타 제게 노발대발 하더군요. 향수를 둘다 포장해 가지고 왔어야 한다. 네가 먼저 제 향수 가겨가세요 했어요 한다. . 그래 내가 준걸 빼앗았다. 내가 주책이다. 그러니 친정가선 말하지 말아라(부르르 떨면서) 여러개 줬으니까 달라는데 모가 이상하냐?

억울한 일 두울,
보름 전에 신랑이 잘못 밀어서 허리를 삐긋했습니다. 돈 아끼려고 일주일 동안 병원을 가지 않았는데 나중에는 아파서 잠도 제대로 못자게 되더군요. 할 수 없이 한의원을 갔고 안좋으니까 약을 먹으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빚??문에 돈이 어디 있나요? 침만 맞았는데 어느날 친정어머니가 들으시고 돈을 보내셨습니다. 신혼생활도 하는데 처음에 잘못되면 나중에 고생하신다고 하면서.... 전 참고로 아침에 나오면 밤늦게 들어가는 밴체에 있고 회사를 옮긴지 2주도 안되었기에 병원다닐 시간도 없는 사람입니다. 어머님 ??문에 약을 해놓고도 좀 찜찜하긴 했지만 신랑이 아픈데 어떻하냐고 해서 집에 가져가서 방에 두었고 신랑이 어떤 약인지 말했다고 합니다.

헌데 어제 그러시더군요.내가 약을 해줘야 하는데 돈이 없어 못해주는데 꼭 네엄마가 해주는 약을 지금 먹어야 하는냐? 어찌보면 시어머님이 못해줘서 속상해서 하는 말 같지요? 더 들어보세요. 네 집은 도체 어떤 집이냐? 사돈이 허리가 아픈데 젊은 딸 약을 먼저 해주냐? 난 돈이 없어 병원에도 못가는데 어떻게 네가 내 앞에서 약을 먹냐? 넌 젊으니까 지금 안먹어도 된다. 필요한 사람은 나다..... 하는 겁니다.

억울한 일 세엣.
시어머님이 외국에 계시고 제가 직장 생활하는 관계로 친정 어머님 혼자 결혼준비 다하셨습니다. 고생 많이 하셨지요. 또 외국에서 사돈온다고 냉장고 가득 채워 밑반찬에 김치 담아 놓으셨습니다. 전세자금 보태셨구요, 결혼식 날에는 신랑 손님이 거의 없다고 저희가 음식값 다내고 결혼식장비용도 전부 저희 집에서 냈습니다. 결혼 끝나고 저희 신혼여행간 다음 날 저희 어머니 먼저 전화해서 어제 수고많으셨습니다.인사했고요.... 신혼여행해서 다녀와 시어머니 시집 살이에 방에서 혼자 울때 친정어머니 전화가 왔었지요. 괜히 서글픈 눈물이 나는데 친정어머님은 이유도 없이 같이 훌쩍였습니다. 시어머님이 전화통화하고 바꿔 달라는 걸 친정어머님도 운 목소리라 제가 감기 ??문에 지금은 못하시고 담에 하신대요. 했습니다. 그리곤 제가 잊어버렸지요. 그랬더니 그게 괘심했나 봅니다. 도대체 네 집에서 나를 몰로 보느냐 난리를 치셨습니다. 우리집에서 그렇게까지 해드렸는데 당신이 먼저 전화하면 안되는 겁니까? 왜 꼭 며느리 집에서만 먼저 해야 됩니까?

이게 시어머님의 억울하고 분한 사연입니다. 남편에게 말하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부르르 떨면서 소리지르던 사연이란 말입니다.

돈이 없으니 시어머님도 알뜰하시냐구요? 하하..... 장난아닙니다. 화장품 전부 에스티로더 샤넬...등 유명 브랜드고요 장난아니게 하고 다니십니다. 제 예물 살 돈은 없어도 당신의 코트 살 돈은 있고요, 당신 병원비 없다 하면서 틈만 나면 동대문 남대문 나가서 몰래몰래 가방, 벨트, 시계, 스웨터, 속옷, 화장품 사가지고 오십니다. 벨트 5개, 목도리 10개 속옷 10개, 시계 2개, 가방 등 사오시면서도 선물할 거라며 저에게는 너도 하나 가질래? 라는 말 한마디 없습니다.
저한테는 화장품 샘플 보여주면서 가질래 하던가 공짜로 얻어온 달력 가지라고 합니다. 주고 싶어도 돈이 없어 못주니 이거라도 가지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제 예복도 아는 사람이라 싸게 살 수 있다고 50대 아줌마들 옷하는데서 샀습니다. 처음에 매장에 들어갔을 때 너무 기막혀 울고 싶었지만 참고 샀습니다.

매달 적금비에 빚으로 300만원을 보내드렸습니다. 형편닿는대로 돈 생기면 별도로 남편이 용돈도 보내드렸습니다. 생일이다 크리스마스도 모다모다 해서 40만원도 보내고 60만원도 보내고 30만원도 보내고......

신랑이랑 저는 돈모으느라고 돈한벌 못사고 외출도 안하고 저도 화장품 살 돈이 아까워 샘플모아둔것으로 씁니다. 병원도 일주일씩이나 못갔다가 갔습니다.
어머님은 3달 동안 200도 넘게 썼습니다. 친구들 만나고 물건 사고 하시면서 .... 근데 병원비 없어 병원 못다녔다고 합니다. 걸핏하면 누구한테 신세졌으니 이거사야 한다 저거 사줘야 한다 해서 이것저것 사드렸구요..

저 요즘 회사에서 식대가 안나와 점심만 먹고 밤 11시에 가서 저녁먹습니다. 전 결혼한지 두달밖에 안된 새댁입니다. 사야할 물건도 사고 싶은 물건도 선물해야 하는 사람도 저역시 많습니다.

도대체 누가 억울한 사람입니까?

결혼하는데 시어머님 돈한푼 안내놓으셨습니다. 결혼전에도 내아들 보통 사람아니다 부자집 며느리 원했는데 일이 이렇게 ?榮?...하시더군요.
시어머님 빚갚고 적금 부어드리고, 어떻게서든 살아볼려고 아침부터 나가 밤늦게까지 일하고 파김치가되어 집에 가는 며느리입니다. 또 회사사정이 안좋아 언제 짤릴지도 모른다는 걸 시어머님도 알고 있습니다. 대출금 막느라고 제가 직장안다니면 안된다는 것도 시어머님 압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직장 구하러 다닌다는 것도 압니다.그런데도 그러더군요? 니네가 을마나 나한테 돈준다고 내돈가지고 내가 쓰는데 나 밥먹여 주는게 아깝냐고? ......

저요? 저도 배울만큼 많이 배웠고 집안 괜찮습니다. 이 집안의 봉이 될려고 시집 온게 아니란 말입니다.

자식들에게 돈 얻어내기 위해 자식간에 이간질해서 아들 둘이 남남이 되었습니다. 시어머님의 연기와 잔머리에 두손 다 들었습니다.
도대체 이런 시어머니에게는 어떤 약처방을 해야 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