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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땅의 며느리라는 호칭이 너무나도 싫다.


BY 바보같은나 2000-12-14

결혼한지 8개월이나 된 새내기 주부입니다. 어제는 또 남편과 싸웠습니다. 이유는 이번주 토요일이면 울남편 고등학교친구들과 1박2일로 놀러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그날은 못만났던 친구들만나고 싶어서 친구만난다고 했더니 집에 있으라고 하네요. 참고로 저는 시부모님과 같이 살아요. 시아빠가 저나가는거 싫어하시거든요. 시집온 며느리는 그저 시부모 공경하고 남편 잘 받들여야 되는줄 아세요. 그래요 당연하죠. 그러나 저는 시부모 공경은 아니더라도 남편에게 신경많이씁니다. 남편은 제가 자기에게 온갖 신경을 써도 인정을 안하구요. 시부모 공경은 시집온 첫날부터 시부모와 저와 잦은 신경전이 있었습니다. 그건 살아온 방식과 시부모의 끝없는 요구였지요. 시부모의 요구는 제가 시아빠에게 애교도 잘하고 제가 싹싹하길 바랬지요. 울 시아빠는 그런 며느리를 원했지요. 자신의 딸(딸4아들1)들이 그러지 못했으니까 며느리는 애교많고 싹싹하길 바랬었지요. 그런데 제성격이 그러질 못하는 성격이고 친정부모한테도 그런적이 없었던지라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남편한테 말했지만 그럴때마다 둘다언성이 높아져 싸웠습니다. 그리고 울시아빠 처음에 몇달동안은 시엄마(시아빠의 3번째 부인이자 남편의 새엄마)의 잘못된 생각과 거짓말때문에 저한테 꾸중을 하더라도 소리지르고 내자존심상하는 그런말들을 많이해서 마음고생많았지요. 처음에 시아빠의 이런모습때문에 당황스럽기도 했구요. 물론 저도 잘한건없지요. 시아빠에게 조금 대들기도 했구요. 시아빠 좋아하는 말있어요. 오죽했으면 갓시집온 며느리한테 소리질렀겠느냐고요. 그럼 저는 오죽했으면 대들었겠어요. 얼토당토없는 소리에 시엄마 잘못된 생각과 거짓말만듣고 제얘기는 들을려고도 안하고 소리만 질르는데 어느 며느리가 좋아할까요. 또 애교도 없다고 하고 싹싹하지못하고 여우같지 안다고도 더 싫어하는 데요. 그리고 저 시집오자마자 임신(지금은 임신 7개월)했는데 그래서 저도 서운했고 스트레스 많이 쌓이고 속도 많이 상했습니다. 태교가 별거인가요. 마음이 편한게 더큰 태교는 없다고 봐요. 그래서 갑갑해서 남편출근하고 나면 낮에는 집에 아무없기 때문에 친정이 한동네라서 낮에는 친정에 가있거나 가끔 백화점도 쇼핑해요. 이게 저나름대로 스트레스 해소방법이예요. 그런데 이런것도 싫어해요. 무조건 집에 있길바라죠. 모두들(시부모, 남편)요. 이러지도 못하면 저는 어떡하라구요. 그리고 울남편 저랑 외출하는 싫어하기때문에 저혼자라도 이래야 되는데요. 안그러면 임신한데다가 아이와 저는 스트레스는 더쌓일텐데요. 이제껏 마음편히 임신한적이 없는데요. 넘속상하네요. 그리고 울남편 친정이 한동네이면서 울친정안가면서 울친정부모한테는 못하면서 자기 부모만 잘하라고 하면 얼마나 얄미운지 몰라요. 그렇다고 제가 아주 못한다고는 생각안했거든요. 그리고 저도 남편한테 그럼 조금이라도 울친정부모 신경좀 쓰라고 하면 자기는 아예 못하는 거고 너는 며느리이니까 잘하래요. 그러면서 하는말이 너가 이러면 같이 못산다고 하네요. 어쩜 그런 심한말을 함부로 하는지요. 또 남자가 바람을 왜 피우는지 알겠다고 하네요. 저 완전히 한방먹었어요. 저는 완전히 바보천치에다 등신된 기분이네요. 그리고 울남편은요 시아빠 식사하시면 옆에 앉아있지안는다고 하는데 그럼 저는 밥먹기싫을때가 있어서 그럼 멀뚱멀뚱 가만히 앉아있기가 어색한데 제가 잘못된건가요. 방에서 식사하시면 TV라도 있으니까 TV라도 보면서 있겠지만 부엌에서 드시는데 얼마나 이상한줄아세요. 그래서 싸웠습니다. 남편은 저보고 바꾸라는데 아무리 며느리라고 해도 며느리만 바뀌면 뭐해요 서로 바뀌어야 되는거 아닌가요. 남편한테 말했더니 그럼 모두 네기준에 맞추어서 생각하지 말라고 하네요. 저는 그런게 아니고 서로가 조금만 바꾼다면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제생각이 틀린건가요. 그러고나서 조금있다가 남편이 미안하다고 했지만요. 남편의 미안함은 함부로 말했기때문이고 그래도 제가 잘못했다고 인정하지만요. 그리고 남편과 요즘은 멀어진 기분이네요. 몸만 옆에 있고 마음은 멀리가있는것 같아요. 저 그래도 시아빠 밉다는 생각안해요. 너무 서운하죠. 며느리 생각은 조금도 안하나요. 너무 어렵네요. 사는게 넘 힘들어요. 단순하게 살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