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이사를 했습니다.
시댁도움 한푼없이 결혼때 얻었던 집에서 봄에 태어날 우리아기를 위해
그동안 모은돈에 시댁에는 비밀로 하고 친정에서 무이자로 얼마를 빌려서
조금넓은 전세집을 얻었죠.
시댁은 우리가 은행에서 돈빌리는걸로 알지만 돈에 대해선 일언반구 안하시고 설상가상으로 오디오 사달래서 저번엔 속뒤집혔던게 접니다.
사실 작년 봄결혼할땐 하두 없는척해서 친정도움받아 집구하라던 시댁도 2달전 집을 사셨죠.
그때 전 사실 속은 기분에 치를 떨었지만 이젠 그냥 그려러니 합니다.
한창 입덧으로 몸무게도 줄고 차만 타면 오바이트를 해서 기냥 시댁 이사땐 가지않고 소파를 선물했습니다.
사실 안좋은 맘때문인것도 있었죠.
그런데 안오실줄알았던 시어머니가 그저께 오신다더군요.
울 어머닌 생각하시는게 어린아이처럼 좀 좁으셔서...자기 생각만 하시거든요.
왠 일????
하지만 역시 이사가 다끝나고 저녁때 오신다더군요.어차피 포장이사니까..
그럼 구경하러???? 그래도 뒷정리는 좀 도와주시겠지....
저도 배가 좀 불러서 포장이사를 했거든요.
오후에 신랑과 집앞 슈퍼에서 먼지떨이와 변기뚜껑을 갈려고 6000원짜리를 사가지고 계산대로 가려니 어머니도 저희집에 오시면서 비누라도 사러오셨다고 슈퍼안에서 만났죠.
손에 들고있는 것들을 보시곤 저보고 더 고르라더군요.
다 있다고...퐁퐁이랑 피죤이랑 쪼그만거 골랐죠.
어머닌 그 변기뚜껑 못쓴다고 더 좋은거 사라고...기냥 그걸로 샀죠.
계산대로 가서 다 내려놓은뒤 계산을 하니 저희가 먼저 골랐던걸 손으로
딱하니 가르더니 "이건 얘들 계산이예요..."하시더군요.
우유를 하나더 넣어 딱 9070원이었습니다.휴~~~하루 이틀인가....
들어오시더니 갑자기 어수선한 집에서 접시를 찾으시더니 이상한 냄새나고 연기나는걸 피워서 이방저방 구석구석 연기를 피우더군요.
신랑이 그런걸 너무 싫어해서 막 귀신나올것 같다고 화를 내니깐 어머니도 막 화를 내고...솔직히 저도 싫지만 우리 좋으라고 한다니 가만있었는데(사실 그런데 갖다주는 돈만 저희 줘도 참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데)
냄새도 안빠지고 한동안 눈물 콧물...아버님도 나중엔 고만하라고 소리치더군요.
그 일도 기냥기냥....넘어가고...
저희는 각자 일하느라 바쁘고 아버님은 창문닦고...
머쓱하게 서계시던 어머니가 저한테 뭐할일없냐고 그러시데요?
제가 뭐라하겠어요?
그랬더니 신랑이 방 좀 닦아달랬더니...대뜸 못부려먹어 난리라시더군여.
- -;
저녁시간이니 식사가 신경쓰이더군여.
사실 저녁때 오신다고 할때부터 신경이 쓰였지만 어수선한데 어쩔수도 없고...또 마침 전에 살던 사람이 곧 세금 정산하러 온데서...죄송하지만 그냥 시켜먹기로 했슴니다.
저녁을 배불리먹고 또 각자 정리를 하는데 어머니는 거실에 오디오 배선과 정리가 덜되 어수선한 바닥가운데 교묘하게 틈을 잡아 엎드려 계시더군요.
배불러 뒤뚱거리며 이불털고 청소하느라 정신없는 전 어이가 없더군요.
좀있다 보니 또 어머니가 안보여서 안방에 가보니 안방의 어수선한 틈을 비집고 따듯한곳을 골라 '대'자로 누워계시더군요.
좀 뭣하셨는지 갑자기 아버님께 빨리 집에가자고 재촉을 하시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빨려고 내놓은 커튼을 챙기시며 아무리 괜찮다고해도
빨아다 주신다더군요.
사실 이사온집이 이제 베란다랑 옥상이 있어 빨래널기도 더 좋은데 어머닌 이상한 핑계를 대며 뺏다시피 가져가시데요?
담주에 또 오실려는게 뻔하죠.
사실 절 진정 도와주시고 싶음 당장 걸레라도 빨아주시는게 좋은데....
전 시댁식구를 만나는게 싫습니다.
제가 결혼때부터 쌓인것도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한번씩 볼때마다 경우없는 행동이나 사고방식이 저를 한층더 실망시킵니다.
시누들이나 시부모님 집들이고 뭐고 다 생략할랩니다.
이럴때 마다 맘이 싹 사라집니다.
이사전날 밤11시까지 제 친정동생들이 와서 데코타일로된 거실바닥의 10년묵은 찌든때를 홈스타로 다닦아내고 화장실 베란다청소까지 싹 다해주고갔는데....
어머님이 그러더군요..시누도 올려고 했는데 제가 싫어할까봐 못오게 했다구요.
신랑이 대뜸"엄마,아빠는 몰라도 겐 오면 좋지...일도 시키고..."
했더니...어머니가 화를 내시며 "그애가 어떻게 일을 하니?"하더군요.
귀여운 울신랑 "그럼 처제들은 밤새 와서 바닥닦고 해도 당연한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