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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부탱이 신랑


BY 이지 2000-12-27

으..오늘 또 열받는다...
울 신랑 바보아냐?
무주택자라고 등기세,취득세 할인받을 것이 있는데,
법무사에 나보고 전화해서 돌려 받으라 하고,
홈오토 너무 비싸서 그냥 비디오폰으로 하자고 하니까, 나보고 전화해서 바꾸라 하고, 샷시 궁금한 것 있으면 나보고 전화하라 하고, 장판, 유리....새집에 이사가면 이것 저것 알아보고 할것이 얼마나 많은데 전화번호 자기가 다 가지고 있겠다, 전화해서 할말만 하면 되는데 모든 것을 나에게 미룬다. 난 집에 가만 있나?

직장에서 상사들 눈치보며 이것 저것 전화하기도 눈치보이구만. 입덧으로 속도 미식미식하고 저녁에서 절인 배추처럼 추욱 늘어지는데...법무사에 전화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백만원 환입받기로 하고 주택은행 정상화되면 송금해 주겠다는데, 그걸 벌써 시어머니께 말씀드려가지고 어머님이 돈없으니까 용돈좀 달라고 했다는데, 또 나보고 전화해서 얼마드릴지 물어보란다. 우쉬- 뭐 그런 인간이 다 있노?
지가 전화했으면 물어보고 필요한 만큼 드리고 나한테 말하면 되는 거지 무슨....하나부터 열까지 시켜먹을라고 든다. 지 말로는 내가 말을 조리있게 잘 하니까 하라는데, 이건 종부리듯이 시키고 내가 신경질 내면 앞으로 자기가 다 알아서 할테니까 나보고 잔소리 하지말란다. 내가 언제 잔소리 했나? 바부탱이 같으니라구 가장이면 가장답게 혼자 알아서 하는 일도 있어야지. 시키고 한소리 하면 더 신경질이다. 앞으로 시집살이 할 거 생각하면 앞이 캄캄하구만, 저 인간 까지 도움이 안되니 참 걱정이다. 난 절대로 아들 낳아도 오냐오냐 안키울거고, 음식 가려서 안먹일거고 지만 아는 인간으로 안키울거다. 지만 잘났으면서 지혼자 할 수 있는게 없다. 으...바부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