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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부모님


BY 참새 2000-12-29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입니다.
저는 결손가정에서 자랐지요.

저와 제 남동생은 친 남매구요.
막내는 새 어머니 자식입니다.

제가 7세때 아버지는 재혼을 하셨구요.
그로 인해 저와남동생은 할머니 손에서 자랐는데, 할머니는 34에 과부가
되셔서 외아들인 아버지와 고모 두분을 키우셨지요.
할머니는 남자만 엄청 편애하셨고, 음식도 저는 눈치를 보며 먹었어요.
밥상에서도 맛난 음식은 할머니가 허락 하여야만 먹어야 했고,
많이 먹으면 혼났거든요.
그래서 거기에 대해 나이 먹으면서 반항도 많이 했구요.

남동생과 할머니때문에 엄청 사이가 않 좋았는데, 철없었던 것이죠.
할머니는 이제 돌아 가셨어요.
그런 할머니께 죄송한 마음도 많이 들어요.. 하지만 이제와서 후회하면 뭘 하나요.. 쩝.


20이 다되어서야 부모님과 같이 살게 되었는데, 다 자라서 만난 부모님께 무슨 정을 느끼겠습니까?

하지만 이젠 친정부모님때문에 고민이 됩니다.

돈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부모님은 자신들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쓰시지만,
자식에게는 조금도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자식이 아파도 거들떠도 않 보고 아프면 만날 아프다고 구박만 합니다.
결혼전 저는 회사를 다녔기 때문에 아무리 아파도 혼자서 낑낑거리고
아프다가 조금 나아지면 병원가고 그랬거든요.
부모님은 자신들 외에는 자식은 거추장 스러운가 봅니다.
막내는 그래도 많이 위해 주는데, 저희 남매는 싫으시겠지요..

동생이 군에 갔다가 복학 할때였지요..
근데 아르바이트 안 한다고 와서는 잠자는 동생 머리를 쥐어 박고
만날 욕만 하고 돈 안 번다고 뭐라고 하고,
아프면 만날 아프고 돈만 버린다고 뭐하고 해서 동생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친구집으로 전전하고 아버지가 계시는 날이면 밖으로
나돕니다.

어쩌다가 제가 연락을 하면 정말 속이 터져요..
아침밥도 안챙겨주시는 엄마..
동생은 우유와 빵이라도 먹겠다고 하면 무슨 돈이 그리 많이 드냐고 하고..
사실 동생은 할머니의 귀여움을 받다가 할머니께서 돌아가시면서
그 사랑이 없어진거지요..
전 어렸을때부터 사랑 받지 못해서인지, 나름대로 그려려니 하지만,
때때로 너무 힘들기도 하거든요.
그래서인지 남들에게 사랑을 베풀줄 모르고 의심이 많아요..

신랑이 저를 사랑한다고 할때도 이사람이 나에게 뭘 바래는 거지?
왜 나를 사랑하지?
등등...

하지만 이제는 시부모님과 신랑의 도움으로 많이 좋아졌어요..
결혼 1년이 지난 지금은 참 많이 변해있죠..

하지만 동생은 사랑을 받다가 할머니의 죽음으로 전혀 상상도 못했던 일들은 정말 받아들이기 힘들었겠지요.

새 어머니로 인해서 아버지가 저희 두 남매를 미워하시는거겠지요.
그나마 저는 결혼을 해서 거기에 정을 두고 싶지 않지만,
남아 있는 남동생이 불쌍해서 눈물이 납니다.

솔직히 할머니로 인해서 차별 대우를 받았을때는 정말 싫었는데,
부모님은 시골에서 계셨고, 저희를 교육 시키겠다는 명목으로
저희 둘과 할머니를 서울로 보내셨거든요.

아마도 새 어머니가 저희둘과 할머니 보기 싫으니까 그러셨겠지요.

그리고 저희 부모님은 돈 밖에 모르십니다.
솔직히 친정 집은 먹고 살기 그리 부족하지도 않은데,
너무도 자식들에게 무관심이고 자기들만 챙깁니다

돈없어서 쌀도 사기 힘들다, 전기료가 얼마, 전화료가 얼마, 가스비가
얼마....
만날 자식도 앞에 놓고 돈 없다는 이야기만 하고,
시간만 나면 사슴뿔, 사슴피, 개고기...등 건강을 위해서는
자신을 위해서는 투자를 아끼지 않거든요.

솔직히 어느 부모가 자식들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겠습니까?
전에 복학도않한 동생보고 돈이나 벌어 오라고 하고,
군에 가기전 방학 되니까 남들은 알바해서 학비도 충당하는데,
너는 뭐하냐고 면박 주시고...

저도 중학교 때부터 누구는 동생들 위해서 상업고등학교 가서 직장다니면서
학비 보태준다더라, 누구딸은 무스탕도 사주더라 너는 뭐냐...

그래서 저도 생각했죠..
하긴 처녀몸으로 결혼해서 전처 자식이라고 대놓고 구박하지 않고
그런게 얼마나 고맙나..
어쩌면 친정에 챙피하셨을지도 몰라..
하는 생각에 고마운 생각도 들대요.
그래서 부모님 무스탕 사 드릴려고 했는데, 아버지는 거절 하셔서 엄마는 해 드렸어요..
전 보세옷 사 입으면서..
제가 번돈 아버지가 1년짜리 적금 든다면서 만기되면
이자하고 자투리는 항상 없고 100만원단위로 주시대요..
그래서 제가 적금든다고했더니 누가 떼 먹을까봐 그러냐고 하시대요.
하긴 계산해보면 훨씬 모자라거든요.


또 신랑과결혼전에 신랑 앉혀놓고 아버지와 아버지 친구는
결혼하면 사위들이 '해외여행'도 시켜준다..
어느집은 교회에서 결혼하니까 술도 안 내놓더라..
신랑은 그랬어요.."따로 신랑은 신랑손님.. 신부는 신부손님 이렇게 따로 하는것 아니냐.. 목사님 모시고 결혼해도 아버님께서 대접하고픈대로 하시라고.." 그리고는 신랑은 그러대요..
'어떻게 너네 아버지는 자기 친구와 집안일을 의논하냐.. 우리 없는데서 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황당하다.."고..

솔직히 저는 이날까지 부모님이 저에게 해주신게 없어 화가 나요.

옷 한벌 사주시지도 않았던 그분들이 저에게 그런말할 자격이나 있나하고요.

화가 납니다.
지금 가지고 계신 집이 싯가로 3억은 나가는데,
그집을 팔아서 상가주택(4억원상당)을 사서 월세주고 그임대료를 받으면서
사시겠다고 하면서
상가주택을 사려면 돈이 모자르니까 동생보고 가족들끼리 돈을 벌어서
보태자고 했답니다.
나원... 3억원나가는 집이면 그 돈에 맞게 집을 사시던가하지..
1억원을 언제 버실꺼며.. 두분다 직장을 다니십니다.

자식들 위해서 조금이라도 쓰는건 그리도 아까운 분들이
자신들 위해서는 자식의 희생도 아끼지 않으니 분통이 터집니다.

얼마전 팔이 삐어서 힘들어하는 동생에게 만날 돈만 없앤다고
돈도 주지 않아서 그 팔로 열흘을 견디다가 나중에 저에게 연락을
해서 병원을 찾았어요...
너무도 화가 났지요..

제가 결혼할 때도 남편이돈이 없다고 엄청 반대를 했어요.
아마도 제가 돈 있는 집에 갔으면 만날 전화를 해서 돈 없다고 하셨겠지요.

회사 다닐때도 만날 돈 없다 돈좀 달라, 빌려 달라고 하셨었거든요.

연락도 하기 싫어요..
그러면서 결혼하더니 연락도 않는다고 뭐라고 하고, 제 남편을 아주 싫어하십니다
제 남편이 돈이 별로 없다고 싫어하시는 거죠.
그리고 남편은 내성적이 거든요.
모든 기준을 돈으로 해요.
돈이 많은 사람에게는 너무도 친절하고 또 남에게는 너무도 잘하면서
식구에게는 그렇게 소홀할 수 없어요...

정말 부모님 보기가 너무 싫어요...
구정때도 안 갔어요.
그러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하지만, 얼마나 심하면 고모님도 그런 저를
이해하시더라구요. 자기도 이젠 저희 집 안 오겠대요.
기분 나쁘다구요..
사실 고모님이 잘 사실때는 자주 연락을 해서 언제 올꺼냐고 하셨었는데,
이젠 연락도 않고 고모님이 연락을 하면 불편하게 한다고 하는거에요.
다른 고모님은 아예 오시지도 연락도 않해요.
제가 돈이 없으니까 저에게도 그러시겠죠.
사실 저 혼자면 연락을 끊고 싶은데,
남동생때문에 어쩔수 없이 연락을 해요.

남동생이 결혼을 하게되면 걱정이 좀 줄겠지요.
할머니가 물려주신 그 재산으로 두분이 마치 자신들이 모은양 그리고
그돈은 막내에게 다 주실 모양이에요.

제 남동생에게는 전세자금 조금 주겠다는말을 했다는군요.
화가나서 죽겠어요.


크리스챤인 시어머니도 그런 저를 아세요.
저도 교회를 다니게 되었지요.
그러면 안되는거라고 되뇌이면서도 화가나고 전화하기도 싫어요..
남동생이 불쌍해서 눈물이 납니다...

이번에 임신을 했다고 친정 아버지께 말씀 드렸더니 전혀 축하는 커녕
애새끼 생기면 돈이 얼마나 드는데, 돈도 없으면서..뭐 먹고 살지 알만하다고.. 니가 알아서 하라는 둥..
순간 괜히 전화 했다는 생각이 들대요..

그리고 얼마전 절박유산끼 있어서 병원에 1주일 입원 했었죠..
친정동생이 전화를 했더군요. 회사 관두었다며? 하면서..
동생은 입원한거 부모님께 말씀 드리지 않았다고.
그말이 좀 서운하더군요.. "자식 그래도 말씀 드리지.."

신랑이 그러대요..
"너 친정에는 말 안해?" "말하면 뭘해.. 오시겠어?"
시어머니는 윗동서 아기둘 보시느라고 시아버님이 제 병간호를 하셨어요..
그러나 아기는 "계류유산"으로 잃었지요..
며칠동안 시아버님이 식사하고 집안 청소를 해주시고, 그 주일에
시어머님이 오시기로 했었는데, 몸이 안 좋으시다고 하셔서 오시지 말라고 했어요..

훗.. 전 시댁이 친정 같고 친정이 시댁 같아요..
시부모님은 지금 윗동서집에 계시구요..
며칠전에 친정 엄마가 전화를 했더군요.
신랑이 받아서 저 수술 했다고 했어요.
막내하고 오셨는데, 좀 있다가 가셨어요.
친정 아버지가 어제 전화를 하셨더군요.

입원했다면서 왜 전화안 했냐고..

말해봐야 오셔도 기분 좋지 않을건데요..
전 그랬어요 "걱정하실까봐 안했어요.."

"결혼전에 그렇게 건강하던 애가 왜 아프냐고.."
신랑 탓을 하는 거겠지요..
솔직히 전 어렸을때부터 왼쪽배가 많이 아팠어여..
가끔씩 엄청 아플때도 있구요..
병원가도 병명이 없대요.. 신경성 같다고..
얼마전 한의원 갔더니만 혹시 전에 누구한테 복부를 맞거나
어디서 떨어지지 않았냐고.. 어혈같다고 하더군요.

그때 생각난게 있어요..

어릴때 아버지가 이혼하고 술에 의지하면서 사실때
아버지는 항상 저를 발로 걷어차고 엄청 때리셨었거든요..
그래서 전 초등학교 3학년때까지 아버지 얼굴을 보지도 못했었요..
항상 얼굴을 숙이고 다녔죠..
머리에서 발끝까지 항상 발로 걷어차고 주먹질...
어릴때 전 맞는게 거의 다였으니까요..

갑자기 화가 나대요..
어린 나를 그렇게 패 대었으니 아직 젊은 20대 인데, 벌써 배도 아프고 여기저기 아프고...

그러면서 하는이야기가 결혼전에는 안아프던애가?
제가 아파도 눈하나 끔쩍 안고, 아프면 약사먹으라고 짜증내던 분이..
언제 제게 관심도 없었으면서..
내가 아픈걸 어케 알았겠어요..


결혼해서 전 친정에 10번정도 전화를 했나?
친정 아버지는 딱 2번 전화를 했고,
친정 엄마는 1~2달에 1번 정도..

남편이 년초에 아팠거든요..
친정은 돈도 없고, 몸뚱이까지 성하지 않은 놈이라고 그러면서
싫어하시죠..
사위로 인정하기 싫대요..

하긴 저에게도 정이 없는 분이 신랑은 인정 하시겠어요..

명절에 가도 이건 무슨 동네 사람온것 처럼 대접하고..
사위대접도 못받아 저도 가기 싫어요..
혼자 가고 말지요.
솔직히 가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어쩔수 없이 명절하고 생신때만 가지요..

게다가 신랑은 친정부모님 안좋아해요..
친정 아버지는 그런 신랑이 못 마땅하지요.
결혼하면 낳아질줄 알았지만 안 그렇네요.
게다가 신랑이 잘못한일이 한번 있었거든요..

이번에 동생이 취직을 했어요.
아침에 8시까지 출근하는 2시간 걸리는 출근시간.. 격일근무하는 회사.. 거기다가 야근도 종종 있을 거라고..
전 그랬어요.. 아예 야근을 해라.. 그래서 거기서 밥을 먹고 퇴근 하라고..
집에 와 봐야 밥먹기도 힘들고,, 친정 엄마도 맞벌이를 하시니까
반찬은 거의 안 만들거든요..
이제 동생이 취직을 했으니 월급은 고스란히 빚갚는데 들어가겠죠..


시댁은 돈이 너무 없다보니 돈문제로 형님과 저 사이도 별루고...

신랑은 큰집과 합치자고 하고..

이래저래 힘듭니다.


제 글이 너무 길었죠?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