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결혼식이 있어 친정엘 다녀왔다.
가는길에 시부 시누들 집에 모셔다드리고..
막 들어서는데 시누 하는말 "귀찮게 왜 모셔왔냐?"
기가 막혔다.
큰 시누가 집을 옮기려고 대출을 받아야하는데 시부가 부양가족으로
올라있어야 한다며 퇴거신고작성을 본인이 하셔야 하므로 한 일주일
정도 계셨다가 이번 주에 다시 와서 모셔가란다.
생각지도 않았던 휴가를 모처럼 얻게 되서 넘 좋았다.
볼일 보고 오늘 다시 들렀더니 내일 아침 일보고 바로 버스타고
오신단다.
오랜만에 딸들하고 좀 계시랬더니 집이 넘 추워서 있기 싫단다.
기가막혔다.
그럼 나 결혼전엔 거기서 어떻게 지내셨단 말인가?
아무하는일 없이 방안에 가만히 앉아 티비나 보실거면서 추우면
얼마나 춥다고 그리 사삭을 떠는지...
그래서 물었다.
전엔 어떻게 사셨느냐고..
그랬더니 시누가 바로 맞받아친다.
아파트 살다 오셨으니 추운거 당연한거 아니냐고..
할말 없었다.
며칠전부터 알레르기 비염이라면서 한약을 드시는데 그걸 일주일분을
미처 챙기지 못했다.
본인몸에 좋다면 양잿물도 마실만큼 약 좋아하시는데 그걸 못드시게
?瑛릿?안절부절이겠지.
내가 시부라면 흔치않은 기회니까 모처럼 둘이 신혼기분좀 내라고
배려해 줄것도 같은데...
결혼한달만에 짐싸들고 들어오셔서 어떻게 그리 눈치도 없을까?
시누도 그렇다.
자기들도 모시기 싫을만큼 힘든 분,
나에게 떠넘겼으면 말이라도 오랜만에 며느리 휴가좀 주라면서
일주일만 같이 계시자고 하면 어디가 덧나나?
자기들은 딸이면서도 포기한 분,
며느리가 무슨 죄인인가?
일년 내내 하루도 휴가 없이 사는 나도 있는데..
그 일주일 같이 있기 싫어서 보내려고 애쓰기는...
것도 모르고 어제 넘 좋아했던 내가 바보같군..
새해 첫날부터 이리도 정 떨어지게 하는 시부를 어떻게 견뎌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