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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이 미워요


BY 라일락 2001-01-02

님들의 글을 읽으면서 제 얘기가 님들에게 
어떻게 들려질지 나자신이 부족해서 
속으로 넘기지 못하는 내가 넘 미워요
난 친청부모님과 4명의 남매로 자랐답니다
저의 친정 아버지
늘 받기만 하셔서 한달에도 2~3번씩 저희집에
수금하러 오신답니다
저희집에만요 
아버지 오시면 용돈에다 점심을 늘챙겨드렸지요
하지만 지금 저희 아버지 부동산이 돈이 되어
엄청난 부자가 되었거든요
그래서 아들과 다른딸에게 돈을 나눠주시곤
나에게 한푼도 주시지 않더군요 
그래도 괜찮았답니다
처음부터 친정돈은 생각지도 않았으니까요
가족끼리 가까이에 살고 있어서 
만나는 날이 참 많더라구요
가족모두 20명정도 모이면 
저녁값도을 무시가 할수 없지요
밥값도 우리차지 노래방비도 우리차지 
그리고 꼭 우리집에서 다 모이세요
잠까지 자면 그 많은 식구 밥도 나 지만
기타경비 누구 하나 보태주는 사람 없지요
남들은 나보고 친정식구에게 잘한다고 하지만
어쩌겠어요 아무도 돈을 안내니
벌써 10년째 지금은 짜증이 자꾸 나네요
왜 나만? 해야 하나하구요
모이면 우리 돈이 깨지니 자주 모이지 싫더라구요
그리고 언니가 주말 부부로 우리와 근처에 살고 있답니다
점심때쯤 오면 저녁까지 먹고 가지요
요즘은 아이와 함께요
형부는 매일 늦게 오시거든요
겨울은 더할지만 더운 여름 처형이 와 있으면 
우리남편 옷을 편하게 입을수 없으니 얼마나 
불편할까 싶어 미안함 맘이 들더라구요
그것뿐인줄 아세요
돼지고기 사서 돈까스를 재워놓으면 반을 덜어
가고 멸치 볶아놓으면 반으로 가지고 가고 
반찬을 해 놓지를 못한답니다
과일은 절대로 안사먹지요
우리집에와서 크고 좋은 과일만 골라 간답니다
다 먹으면 다시 가지러 오곤하지요
파 마늘 시댁에서 갖다 놓으면
우리집에와서 갖고 가지요
수퍼에서 절대로 안산답니다 된장 고추장 참기름
하물면 시댁에서 갖다놓은 반찬까지도 다 갖고 간답니다
시댁에 쌀을 가지러 가면 
"쌀이 일찍 떨어졌구나"하시면 얼마나 죄스러운지요
그래도 자매니까 아직 싫은 표현 한번두 안했답니다
그런데 이제 살살 쾌 생기네요
오늘은 제가 몸살이 나 많이두 아픕니다
우리 딸이는 내가 아파서 내 친구집에서 하루를 더 데리고 
있겠다고 하네요 고마운 친구지요??
그런데 전화가 왔더군요
언니한테서 조카는 우리집에 있거든요
오늘저녁 언니아이 밥 뭐 해먹일거니?? 하면서요
짜증이 나더라구요
"언니 나 아파서 오늘 하루종일 굶었어 저녁 못할것 같애"
라고 했지요
근데 친구만나서 저녁 늦게 온다고 아이 우리집에 재우라네요
내가 속이 좁은걸까요
모든걸 이해해야 하는데
속 좁은 나 자신이 넘 밉네요
아무에게도 애기할수 없는 가족관의 창피한 얘기
인터넷이 참 좋네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