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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을 털어놓고 싶네여...


BY jiyoon7799 2001-01-09

정말 많은 사연들이 있네여...저도 용기를 내어 제 아픔을 이야기할까합니다.

저는 열흘 전에 둘째딸을 낳고 친정에서 몸조리 중입니다.자연분만을 하지 못해서 병원에서 일주일간 입원을 해야했져.퇴원전날은 이상하게도 명원에서 자기가 싫었습니다.그래서 집으로 가시는 친정엄마를 따라서 함께친정으로 왔져. 병원에 아무런 말도 없이 간게 화근이었습니다. 물론 아침일찍 들어갈 생각이었지만...병원에서는 환자가 없어졌다고 난리가났고 결국 서울 집으로 연락이 갔나봐여.저는 시부모를 모시고 살거든여.몸조리 중이라 큰딸은 어머님이 데려가셨어.그래서 혼자사는 큰시누이가 집에 놀러왔다가 병원전화를 받았고 새벽 1시 30쯤 핸드폰으로 전화가왔더군여.아주 호되게 야단을 맞았어여.남편과 저는 9살 차가 납니다.저는 25,남편은 34,큰시누는 40,친정엄마는 47... 옆에서 통화내용을 들으시던 엄마는 제가 너무 안되셨는지 너무 심한거 아니냐며 한마디 하셨고 시누이는 누구냐고 바꾸라며 난리였져.그러다가 수화기를 통해 서로 언성이 높아졌고 결국 둘이 통화를 하게 되었고 끝내는 욕설까지 오가고 말았습니다.

저는 저희집이 워낙가진것도 없고 (아빠도 안계십니다) 해서 항상 시집에선 기죽어 살았습니다.시댁식구들은 얼마나 우애가 좋은지 어떠한 경우에도 자기식구들이 최우선이었구여...

남편과 저는 6년전 제가 고3때 만났습니다.사귀던 중 아이가 생겼고 그 아이가 처음이 아니었기에 죄책감에선지 남편이 낳자고 하더군여. 그때만해도 어렸던 저는 남편말에 따랐습니다.남편은 항상 현금을 많이 가지고 다녔고 집안 자랑이 대단했었어여.저는 물론 그 어처구니없는 말들을 다 믿었고 남편만을 믿으며 남편이 양쪽집안에 빨리 알리기만을 기다렸져. 기다리는 동안 돌이키기에는 늦을 만큼 배가 불렀고 남편은 소식조차 뜸했어여.그래서 저는 막달까지 서울에서 자취를 하는 친언니네서 숨어 살아야했습니다.예정일 며칠전 결국은 제가 남편누나네로 전화를 해서 모두가 알게 되었지여.시댁에서 탐탁지 않은 며느리를 본 샘이구여.어쨌든 아이를 낳고 한달 몸 조리후 시댁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남편이 저에게 지은 죄땜에 참 잘할줄 알았슴니다.
그건 제 바램이었구여 막내인지라 이기적이고 자기식구들을 아주 끔찍히도 위하더군여.저는 뒷전이었구여.제 남편은 을지로에서 가게를 합니다 아버님이 하시던 것을 물려받은거라 시부모님도 저희가 모시는 거구여.기계를 다루는 가게라 수입과 지출등은 저는 모릅니다. 전 필요할때 그때 그때 남편한테 타서 써여.지금 둘째아이를 데리도 친정에 있는 저에게는 한푼의 돈도 없구여,그일이 있은후로 남편은 온다더니 전화마저 피해버립니다.여기까지 읽으셔서 아시겠지만 제 남편은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려 하지않고 피해버리거든여. 그래서 저는 지금 너무도 막막하고 죽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일 있은후로 서울 집에 전화를 했더니 시어머니는 나중에 만나서 얘길 하던지 아님 다시 보지말자고 하시더군여.어쩜좋을까여? 전 큰아이가 보고 ?苡底?매일을 눈물로 보낸답니다.그 아이는 제 생명과도 같은 아이에여.자꾸만 '엄마'하고 부르는것 같아서 미치겠어여.

남편과 아직 구체적인 얘기가 없어서 모르겠지만 저는 지금 이혼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다시 그집으로 들어가서 살 자신이 없습니다.모든일이 제 잘못으로 빚어진것이지만 평생을 또 기죽어서 눈치보며 살아야하나여? 절 좀 도와주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