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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병 친구땜에 열받은 '겨울바다'


BY 겨울바다 2001-01-15


내 친구중에 한명은 약간의 공주병이다.
그리고 자기 신랑은 왕자님이라고 착각한다.
둘이 있을때는 그렇게 사는게 물론 행복인거지...

어쩌다가 신랑험담이나 시댁식구 흉이라도 볼라치면
자기는 행복하다고 우긴다.
물론 그렇게 산다면 정말 좋겠지.

그래서 그 친구는 친한 친구가 별로없다.
하지만 마음넓은(?) 겨울바다는
사람은 자기몫의 행복과 고통은 다 다르다고
믿으니까 그러려니하고 친구로 지낸다.
지도 말못하는 속상한게 있겠지.
말못하는 지만 바보지. 하면서...

그런데 같이 가입한 친목 사이트가 있는데
그 친구가 글을 올렸다.
'나 너무 속상해' 하면서...

이럴 친구가 아닌데 하면서 글을 읽으니까,
아니나 다를까 고민을 가정한 행복한 비명이었다.

자기 신랑이 외국인 회사에 스카웃을 받았다나 어쨌다나
그래서 임금협상중이라나 어쨌다나
자기는 그냥 편하게 이렇게 살고 싶다나 어쨌다나
서울가서 살아야 되는데
자기는 그냥 조용한 신도시서 살고싶다나 어쨌다나...
기타 등등등...

이런 바보같은 사연으로
착한(?) 겨울바다 쬐금 열받았답니다.
충분히 열받을수도 있는 내용이죠.
차라리 자랑을 하는편이 낫지...

아컴 여러분!
저 너무 속상하답니다.
우리 신랑이 저를 너무 사랑해줘서요
귀찮거든요.

저 너무 속상합니다.
돈이 너무 많아서요.
이돈을 다 어떻게 관리해야할지...

저 너무 속상하답니다.
우리 시부모님께서 저한테 너무 잘해주셔서요.
저두 설거지 한번 해보고 싶은데...

우리 모두 이런 글을 올리면서
서로에게 돌을 던지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 오늘도 발이 시려운 겨울바다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