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화가난다
월급날이 20일인데 아직 저번달도 못받고 언제 줄런지도 모르겠다
사장이 돈 안나오면 자기가 말을 해야 되지 않는가
나보고 해란다
공장식구들 참으로 착하다
묵묵 일만 잘한다
나보고 언제 나오냐고 물어본다
난 내손에 돈이 쥐어져야지 사장 말 믿을수 없어 모른다 했다
나한테 화낸다
수금안되서 못주면 사장이 이러니 이해해 달라고 해야 잖나
그런데 월급안준다고 하니 그만두라고 한다
자기가 왜 월급못줘서 미안하다고 해야 하냐면서
어지간해서 화 안낼려고 하지만 정말 화난다
요번달 애 원비 그나마 신랑이 줘서 무사히 넘겼지만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 한테 너무 한다
난 정말 이일이 마음에 안든다
나도 월급받고 그만 둘꺼다
돈받고 그만두고 내일 ?아 갈란다
새해에는 멋진 일만 있을거라는 토정비결을 믿어 볼란다
2000년도 만사 ok 인데 안되더니 2001년도도 잘 나왔는데
설마 에구 잘되겠지
에피소드 하나
어제 7시쯤되서 귤이 너무 먹고 싶었다
신랑도 귤 먹고 싶다 하고 우리 엄마랑 애들이랑 다 똑 같이
시장이 멀다 그리고 눈와서 꼼짝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귤사세요 하는 소리에
신랑 나 둘다 똑같이 냅다 달렸다
3천원 에 20개 소리 듣고 살려다가 큰 마음 먹고 한상자 샀다
우리 신랑 나보고 웃는다
옷차림이 과관이다 ?湛?쫄티에 체육복을 입고 머리는 산발이어서
자기는 반소매에 맨발이다
귤 한상자 들고 오면서 많이 웃었다
그날 우리 실컷 배터지게 묵었다
우리 신랑 수금이 좀 되었다
우리 시엄마랑 친정 아버지께 용돈 드리자고 한다
난 안된다고 했다
아까워서가 아니다
다만 내월급이 제날짜에 나오면 여유가 되지만 설날까지
안나오면 돈이 많이 들지 않는가
설날때 어른한테 용돈은 드려야지
그런데 우리 신랑 주자고 자꾸 그러니깐 나만 못된 며느리 딸 된다
시엄마한테 그랬다
엄마 나 월급 받으면 드릴께요
우리 시엄마 그래 난 니돈이 훨씬 좋다
쪼깨만 줘도 그게 훨씬 고맙다 난 월급타면 2만원 드린다
우리 신랑 삐졌다
자기도 오랜만에 주고 싶었는데 엄마가 며느리 편든다고
남자들은 쪼잖타
우리 신랑 돈 많이 벌면 어머니도 마음 편히 돈 받으실 날이
오기를 난 빌어본다
한 100만원 용돈 드리고 생활비로 천만원 한번 쓰보자
미장원가서 스페셜 대우 받아보고 메이커 옷사서 애들 입혀볼란다
지금 사는것에 한 100배는 나은 생활을 한번 해보자
너무 꿈이 컸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