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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시엄니 어쩌면 좋아...


BY rhdwn414 2001-01-15

여기에 들어오면 참 여자들의 인생이 고달프다고 느껴져요.
전 결혼한 지 만 3년이 넘었어요..아직 아이는 없구요..
집에서 빈둥빈둥 놀다 작년부터 한지 공예를 배웁니다...
근데 울 시엄니는 뭐하러 돈 내고 배우냐는 식입니다..
자기아들 일어 공부 하는건 괜찮고며느리 자기개발하는건 못마땅하고.. 저희 신랑은 3형제중 둘째에요..시댁에선 딸 같은 존재에요..
첨에는 못 느꼈는데 요즘은 시엄니 목소리조차 시러요..
저희 시댁에서 차례를 지내는데 시엄니의 손이 얼마나 큰지 "악"소리가 나요....
만두300개는 기본이에요..생선은 보통 17만원정도 사시구요...
형님이랑 제가 드리는 40만원 가지고 모두다 쓰세요...
귀가 얕으셔서 물건도 잘 사시고..
저희두 매주 토요일날 올라가는데 저희 신랑이 바뻐서 못오면 그 다음주는 가관이에요...
아들 붙잡고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 모습을 보면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 시엄니께 할말은 하는편인데 요즘들어 그게 분하신지 며느리를 동네 파출부 정도로 생각하시는거 같아요...
정말 나두 울 집에 가면 이쁘고 든든한 맏딸인데....
저희 시엄니는 퇴행성관절염이신데 병원가자고 하니깐 괜찮다 하시고 아들한테 병원 알아보냐고 하신다..나 참 기가 막혀서...
아버님이 첫째라 형제들이 오면 진짜 손 하나 까닥 안된다...
명절,제사때면 파출부 이런 파출부가 없다...
요즘은 미건의료기에서 나온 170만원짜리 침대같은 기계를 사신다고 한다...집도 좁아 둘데도 없는데....
요즘은 나 스스로에게 체면을 건다...
누가 그랬던가? "시집을 오면 그 집안의 귀신이 되고 그 집안에 맞쳐 살라고 "
울 시댁에서 나에게 그러면 어디 그렇게 써 있냐고 묻고 싶다...
한번 나쁜 며느리 되면 건드리지 않지만 평생을 순종하며 살면 화병으로 아마 죽을꺼 같다....
시댁이란 울타리 안에 있는 나도 사람이다..여자의 적은 여자..증말 맞는 소리다...
100번 잘하면 뭐하나..한번의 실수가 평생 날 힘들게 할텐데....
아줌마 여러분!!!
우리모두 우리 자신을 위해 삽시다...
남편,자식보다 우리가 먼저고 그다음이 남은 사람들 입니다...
아침에 일 마치고 커피 한잔마시는 것도 때론 사치 일수 있지만 우리 그정도 사치 365일 누릴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시댁에 절대루 기죽지 말고 꿋꿋히 살아요....
제가 흥분하다 보니 국회 나가는 사람 같네요...
두서없이 이얘기 저얘기 하고 갑니다...
추운 겨울 몸 조심 하시고 안녕히 계세요...

아줌마 화이팅!!!^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