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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말에 맘이 상해요


BY 나쁜 며느리 2001-01-17

울 시어머니 오늘도 아침 일찍 전화하셔서는 나보구 울 아가
제대로 먹이지 않는다구 하십니다.
울 아기 이제 6개월인데 키두 몸무게두 정상이거든요.
근데 큰시누 아기가 유달리 튼튼했어요.
이제 여섯살이 되었는데 유치원에서두 다른 아이보다 좀 크더군요.
제가 젖이 모잘라서 백일지난후엔 아주 나오질 않더군요.
근데 일부러 젖을 끊었다구 혼내더라구요.
아무리 아니라구 이야기해두 소용이 없어요.
근데 얼마전부터는 우리 아가가 너무 작다구 저보구 애기 먹이지
않는다구 뭐라 그러시데요.
처음은 그냥 아니라구 정상이라구 대답했는데
듣기좋은 잔소리두 한두번이라구 볼때마다 이러시니 저 증말
미치겠어요.
세상에 자식 밥 안주는 엄마 있나요?
제가 사먹이는 이유식두 싫어서 집에서 이것저것 해주거든요.
물론 다른 아가들처럼 아주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그래두 제때 밥 잘먹구 잘 싸구 잘 자구
그럼 건강한 거 아닌가요?

처음 몸조리하구 시댁에 갔을때두 수고했다는 말대신 울 딸 여기저기
보더니 둘째는 틀림없는 아들이라구 어디서 점보군 바루 애기낳아야 한다구 저보구 어서 연년생으로 아기낳으라구 하시데요.
제가 뭐 아들 낳아주러 결혼했나요?
말이라두 아가 수고했다 이 말 한마디 해주면 어디 덧나나요?

그 뒤론 애 안아주는 방향가지구두 뭐라하시구
젖먹이지 않구 우유준다구 뭐라하시구.
너무 애기 안아준다구 뭐라하시구.
신랑피곤한데 잠깨운다구 뭐라하시구.
등등등

맘에 들지 않아두 아가 니가 다 알아서 잘하는구나
하시면 전들 더 잘하고싶지 않을까요?
말 한마디가 천냥빚두 갚는가두 하는데.
시어머니 말 한마니가 너무 상처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