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댁은 우리 남편 위로 누나만 다섯이에요.
모두들 어떻게 그렇게 시집들은 잘갔는지, 자기들 시집알기는 뭣같이 알면서 친정일이라면 못나서서 안달들이지요.
나도 여잔데,친정이 애틋한거야..이해하죠.
하지만,지들이 친정이 있으면 나도 친정이 있는건데...
자기들은 명절날 오전이면,벌써 친정 문턱에 들어서면서 나는 명절 다음날 가는것도 눈치를 주네요.
여름휴가나,여행도 자기들은 친정 식구랑 가니까 좋겠죠...
거기에 껴가는 나는 식모살이 하러 가는걸 아는지,모르는지..
외며느리 입장에서 시부모,시누들이랑 휴가 가는거...좋다,이거야...하지만 말이라도 올케도 친정식구들이랑 다녀오란 소리 한번 없고,으례히 휴가때 난 시댁식구들과 가는걸로 아는 우리 시누덜...
얼마 안있으면 우리 시아버님 칠순인데요...
벌서부터 아주 난리가 났읍니다.
며느리가 할일이 없게 만드네요....고맙게시리...
그러면서 막상 좀 도와줬으면 할때는 쏘~옥 빠져버리는,단결 잘되는 우리 시누들......
뭐든지 적당히 해야지,내가 자기들보다 한참 나이어린 올케라도 며느린데...집안행사가 있으면 같이 의논을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제사때,명절때.김장때...생색 안나고 몸으로 하는일은 내가 하는거고,집안 행사때는 자기들기리 의논하고 통보조차 안해주네요..
회비 명목으로 걷은 돈도 어디에 얼마가 들어가는지도 모르는 한심한 며느리가 바로 접니다.
여러 시누님들....
솔직히 나서기도 싫어요.
제가 뭣좀 해놓으면 말도 많고,탈도 많고..다같이 맞춘 한복을 제가 골랐는데,마음에 안든다고 홀랑 뒤집어서 자기들이 다시 고르네요.
그게 그건데...
우리 애들 돌잔치도,집에서 하지 뭐하러 밖에서 하느냐고 하대요.
자기 애들때는 부페가 없던 시절이니까...다들 집에서 했더라구요.
친정 엄마도 안계신 제가 혼자서 친척들만 해도 몇십명인데..그걸 어떻게 집에서 합니까?
그냥 부페에서 했더니,맛이 없네,다음에 누가 부페에서 한다고 하면 도시락 사들고 말린대나...
자기들은 한마디지만 듣는 나는 다섯마디 아닙니까?
내가 좀 실수를 하면 (크게 한것도 없지만),날 불러다가 뭘 잘못했나...얘기해주면 나도 사과하고 미안해 할것을 자기들기리 쑥덕숙덕.....
누굴 탓하겠어요..다 내잘못이지...
우리 착해빠져서 누나들한테 말한마디 못하는 남편이랑 결혼한 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