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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시어무이는 천사시네.....


BY 고쟁이 2001-01-17

저 밑에 퍼런한복님 글 읽고서리 가슴이 벌렁거려서....
그려도 지는 딸만 있는 집은 아니고 가운데 낑긴 고명딸이지라..
지 결혼하고 얼마되지 않아 친정아부지 뇌경색으로 사경을
헤메셨어요. 무려 두달동안이나 의식불명으루다.
병원에 매달려 있는 친정식구들 대신 지가 친정살림을
맡았지라.
넉달동안.
그 넉달동안 울냄푠 싫은표정 한번 없이 처가살이 했지라.
아침에 출근하면서 병원에 계신 친정엄니 도시락 가져다 드리고
퇴근허면서리 들려서 빈통 들고 오고.
주말이면 친정엄니랑 교대혀서 중환자실에서 지키고 자고...
중환자 면회시간이면 지키고 있다가 들어가서 의식없는 아부지 손
꼭 잡고 "아부지 얼른 일어나셔야지라.. 지 아부지 안계시니께
허전해서 못살것소... "허던 울 냄푠.
지요 그때 울 냄푠헌테 얼매나 고마웠는지....
울시부모님 너무 멀어 오시지는 못혀도 전화는 자주 해 주셨지라.
지 친정에서 살고 있는거 아시면서도 싫은 내색 없으셨지라.
참 감사했지라.
지금도 울냄푠 처가집에 매일 전화합니다.
하루종일 누워만 계셔야 하는 울 친정아부지.
아부지 시중에 늘 지쳐있는 울 친정어무이.
왜 아들이 안모시고 있냐구요?
두분이 싫다고 혀셔서리...
기운있을때까지는 짐되고 싶지 않다고 하셔서...
지방에서 살아 자주 찾아뵙지는 못허지만 한번 찾아가면
딸인 지보다는 사위를 더 좋아하시는 울 친정부모님.
그걸 보면서 저도 참 좋더라구요.
아들처럼 잘하는 울 냄푠 보면서리 지도 울 시부모님께도
잘혀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라.
잘허지는 못하지만....
울 시어무이 치매셔요.
??으신 연세에 그러셔서 참 맴이 안좋아요.
지가 잘헐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퍼런한복님!
아드님도 다 생각이 있어서리 고렇게 처가집에 잘허는 겁니다.
그 모습 보면서 며느리도 시댁에 잘혀야 겠다는 맴이 생기니께..
내 아들이 사랑하는 며느리 이쁘게 볼려고 노력해 보셔요.
며느리 미워허시믄 아드님이 힘들어 지십니다.
주제넘게 몇말씀 올렸네요.


- 맴처럼 행동이 잘안되서 시어무이께 잘 못허는 고쟁이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