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40

불공평해...


BY blue-pl 2001-01-18

이러다 저도 명절증후군에 걸리는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전 막내인데 시부모님을 모시고 있고요,
명절때나 생신때는 저희집으로 다 모이세요.
18평밖에 안되는데...
그건 이해하겠어요.
근데 요번 연휴가 3일밖에 안되잖아요.
그렇다고 어머님이 연휴에 친정에 가지 말라고 하시네요.
이유인즉슨, 누님들이 연휴첫날오셔서 연휴마지막날 가신다고요.
말이 되나요?
누님들은 친정에 3일 내내 놀러오시고,
전 친정에 가지도 못하고 그 누님들 3일 내내 밥해내고요...
임신 4개월째인데도 심리적으로 안정이 안되어서
짜증나 죽겠는데...
누님 세분에 아주버님 식구들까지...
모이면 애들까지 한 15명쯤 되는데 3일내내 밥을 해야하거든요.
그렇다고 뭐 사들고 오시는 분은 거짓말 안하고 한분도 안계세요.
떡사고, 고기사고, 과일사고, 이것저것 음식사면
한두푼가지고 해결되는 것도 아닌데,
와서 드시고 누웠다가 가세요.
와서 도와주시지도 않고, 뭐 만들어 오시는 분은 당연히 안계시죠.
밥상차리고 설거지하면 과일 가져오라고 소리지르고,
과일준비하고 있으면 커피 가져오래요.
윗동서는 음식 다해놓으면 와서 차리다가 가세요.
힘들다고 저한테 넋두리만 하고...
전 그냥 웃으며 듣고만 있고...(저 참 멍청하죠!)
애들도 작은엄마가 만만한지 나한테만 달라붙어서
먹을거 달라고 하고요.(애들은 귀엽기라도 하지...)
그것도 좋다 이거에요.
가시면서 수고했다고, 잘먹었다고 한마디만 해주시면 어디 아픈가?
가시는 그 순간까지 먹을걸 입에 달고 있다가 싸~악 사라지세요.
나도 엄마한테 가서 어리광도 부리고 싶고
입덧때문에 맛있는것도 먹고 싶은데,
이번엔 아예 가지도 말라시네요.
그주 토요일에 가기는 하지만 그래도 명절에 가는 거랑은
느낌이 좀 다르잖아요.
에고...
한숨만 나온다.
전 20대 중반이구, 누님들이나 동서는 40대거든요.
찍소리도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 친정에 가면 선물도 비싼거 사갈거구요,
비싼 회도 먹고, 다음날 일요일에 늦게 올거에요.
누님들도 시댁이나 가지 왜 우리집으로 명절때 오신대요?
누님들도 명절 피해서 나처럼 토요일에 오지.
누님들 시댁에는 시누이가 없나봐요.
아니 시댁식구들이 하나도 없나봐요.
참으로 불공평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