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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쁘다?


BY 나? 나쁜애 2001-01-18

내가 정말 나쁜가요?

신랑하고 시아버님 한판 붙어서 냉골입니다.
이유인즉슨 시아버님이 허리를 다치셔서 입원하셨다가 이제 퇴원하신지 두주가 되어가나 봅니다.
근데 의약분업이 된 관계로 병원에서 처방전을 줄터이니 약국가서 약과 주사약을 사야된다고 그랬답니다.
산재이기 때문에 산재카드만 나오면 다 환불된다는 말과 함께 친절히도 병원측에서는 가르켜 드렸답니다.
그랬더니 시아버님,
간호원앞에 험한 소릴 하시면서 처방전은 내던지고
집에오셔서는 전화에다 대뜸 그러십니다.
당신은 그렇게 못하겠으니까 신랑보고 근로복지공단에 가서 따지라구요. 그런 법이 세상에 어디 있냐구요?
신랑 차근차근 설명해 드리대요.
의약분업이 되서 그렇다 등등...
근데요 그러셨나봐요.(안봐도 훤함)
너는 자식이 되가지고 관심이 있네 없네...
신랑 짜증내며 전화를 끊더라구요.

근데 오늘 꼬박 일주일만에 호출이 왔네요.
아무리 신랑을 어르고 달래도 싫대네요.
그렇다고 나혼자 갈수도 없고...
결혼초기에는 그랬죠.
신랑하고 시아버님 서로 삐져 있음 제가 다니면서 풀려고 노력했는데요 근데 그게 아니데요.
저희 시부모님 제 앞에선 별래별말 다하시면서 당신 아들 앞에서는 끽소리도 못하대요.
그래서 갈 용기가 나지 않길래 같이 안갔죠.
그랬더니 불러놓고 뭐라그랬는지
대뜸 다녀와선 니혼자라도 가지 그랬냐 저번에 아버지 얘기할때 왜 말대꾸했냐 등등...
하도 어이가 없어서 정말...
나도 한마디 했죠.
나만 당하냐, 내가 동네 북이냐.
그리고 아버님이 사돈(친정 아빠, 형부)앞에서 무슨 얘길 했는지 아느냐 당신만 할 얘기 있는거 아니다, 자식들만 참아야돼냐 등등...

웃겨 정말
아버님 남들 앞에선 꼬투리하나 잡히지 않으려고 하면서
남들보다 더 어려운 사돈들 앞에선 아들 며느리흉 서슴치 않고 봅니다.
저번 크리스마스 연휴때 친정아빠가 아버님 아프시다고 시골에서 문병차 오셨는데 형부와 함께 계신 자리에서 전 기동성이 나빠서 느려터졌다고 그래서 뭘 빨리빨리 못한다나요.
그날 작은애가 며칠째 아파서 내려놓고만하면 울어서 업고 있느라 어머닐 도와드리지 못하니까 친정언니가 대신 도와드렸거든요.
그랬더니 글쎄 그런말을 하대요. 그것까진 좋아요.
언닌 행동이 빨라서 좋겠대느니 어쨌대느니,
그리고 여자도 돈을 벌어야 된다 한달에 한삼사십만원이라도 벌어야 된다고 ...
작은애가 나서부터 유난히 병치레가 심해 병원을 제집삼아 다니는 앤대 그런앨 두고도 그런 말이 나오는지...
더 황당한건 그다음 말,
아들을 믿지 못하겠데요.
아들이 신랑 하나거든요. 근데 툭하면 믿지 못하겠다는 거예요.
결국에 모시고 살 사람은 그잘난 시누들도 아니고 저와 신랑인데 ...
어이가 없어서 정말...

그걸로도 부족한지 며칠 지난다음에 저희집에 오셔서는 저보고 넌 느려서 어쩌고 저쩌고 ... 그래서 한마디 했네요.
요즘 사람들 다 그러고 산다. 그러는 형님(시누이들)들은 안그러냐.
그랬더니 남들하고 비교하지 말라고 그러대요.

웃겨서...
그걸 여지껏 꽁하고 계셨다가 지아들한테 다얘기했나봐요.
다녀와선 무작정 왜그랬냐 어쩌구 저쩌구...
내가 얘기할래니까 그만해하구. 하긴 나한테 아쉬운게 있으니까 거기서 끝냈겠지만...
지아버지 처방전좀 가져오래나요?
처방전 받으러 갔더니 간호사가 그러대요.
왜 자기들한테 짜증부리는지 모르겠데요.
그리고 왜 치료 받으러 안오냐구요.
그래서 그랬네요 미안하다고 잘 모르겠다고
아무리 설명해드려도 통하질 않는다구..

아들며느리 동네망신 다 시키고 다니면서 당신 얘긴 다 맞는거구
당신이 서운함 무조건 서운한거고
당신은 하나도 잘못한게 없고 자식들은 무조건 예예 해야하는거구
정말 싫다싫어

우~~우 정말 보기 싫다.
이래도 정말 내가 나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