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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이 없는 여자...."무슨 생일이 그러냐" 시어머니 잔소리


BY 생일이 없는 여자 2001-01-20

12월30일 내생일
구정 전날....그나마 올해는 음력이 없다 30일이 없다
참 달력이란 묘한것...생일이 없는 여자
부득 부득 그래도 구정 전날이 내 생일이라 우겨보지만
왠지 찝찝한 기분...어려서는 생일이라 챙겨 먹어본게
아마도 엄마 살아 계실적 8살이 마지막 일거고...

결혼해서는 시어머니 명절때 꼬박 꼬박 가는 며느리
울며 겨자 먹기로 사다 주시는 미역 한봉지...언제 부턴가 아! 맞다 바로 밑에 시동생이 나하고 하루 차이
29일이라 시동생 결혼하기 전에 챙겨주던 나의 성의
때문에 어쩔수 없이 사다주시던 소고기 정말 반갑지 않다

어느해인가 정말 눈물의 미역국을 나는 먹어보았다.
결혼한지 아마도 3-4년째였던것 같다.
나의 생일이라고 모두 모여 미역국으로 아침을 먹는데
물론 내손으로 끓여서....

미역국을 시어머니께서 그릇마다 담아주셨다.
고기는 따로 건져 양념을 해서 국위에 올려서 주시는것이다
그런데 식구들 모두에게 국을 퍼주시고 고기도 싹싹
한점 남기지 않고 다른 식구들 국그릇에 그것도 마지막엔 조금 많다 싶게 올려 주시더니 고기가 담겨 있던

빈그릇에 내 국이라며 "어서 먹어라"퍼담아 주시는것이다
순간 나는 정말 눈물이 나와서 앞을 볼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식구들 앞에서 내색을 할수도 없고...
억지로 그 미역국을 꾸역 꾸역 먹었다.

해마다 구정 전날이면 난 죄인이 된다.
나도 싫다 내 생일이 누군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나?
해마다 듣는 한마디 무슨 생일이 그러냐 하시며
사다 주시는 미역 이젠 정말 싫다.
생일날이래야 하루 종일 일만해야 하는 나는 일복을
타고난 맏며느리... 올해는 또 어떻게 넘어갈지...
신랑 회사일때문에 전날 한낮까지 일을 한다는데
난 먼저가서 또 그소리를 들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