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시누이 생일이었습니다.
제가 좀 깜빡 깜빡 하는 스타일이라 그 날을 기억하고 있진 못했어요. 하지만 달력에 표시해 놓았죠.
그런데 3일전에 다른 시누이한테서 전화와서 알고있냐길래 어머나 하면서 벌써 그렇게 되었네요. 했어요.
그랬더니 외며느리가 잘한다면서 화를 내고 끊더군요.
아직 3일이나 남았고 어짜피 다음날이 툐욜이라 가려던 참인데...
하여간 담날 용돈 10만원을 준비해서 갔습니다. 남편이 우겨서 5만원에서 10으로 늘렸죠.
손아래 시누지만 나보다 나이는 한살 윈데 내가 이렇게 많이 줘야 하나요? 뭐 어쨋든 내가 손위니까 그렇다 치구요. 하지만 한살위인 손아래 시누는 항상 날 가르치고 혼내곤 하지요.
가자마자 시어머니 절 부엌으로 조용히 부르시더니 - 저희어머닌 남편앞에선 절 절대 혼내지 않으시거던요. 남편은 그래서 내가 귀염받고 살면서 투정만 한다고 하지요.- 외며느리가 미친거아니냐며 혼내시더군요. 그러면서 남편은 알고 있었다고 식구들앞에서 말하랍니다.
기가 막혔습니다. 자기 친자식인 아들은 심지어 부모 생일도 기억 못하는데 아니 기억못하는게 아니라 날짜를 모릅니다. 이런 아들을 두고도 세상에 없는 효자라며 결혼 하더니 변했다고 하지요. 결혼하고는 생일상 잘 차려드리니 그걸 변했다고 하는 건가봐요. 후
이게 저만 조용히 불러서 혼낼일인가요? 자기 제대로 못가르쳐서 부모 생일이 언제인지도 모르는건 감추고 시누 생일 기억 못했다고 그렇지만 날짜에 늦지 않게 왔는데도 불구하고 미쳤다고 할 수 있습니까?
정말 화가 나더군요. 그런데 잠시후에 어머닌 잠시 남편이 자리를 비운 사이 절 두고 또 한마디 하시더군요. 넌 여자가 센스가 없어도 어쩜 그렇게 없냐, 그걸 옷이라고 사입었냐..고 하시더군요. 그날 제가 새로 산 옷을 입고 갔는데 그걸 두고 하시는 겁니다.
그분은 같은말도 그렇게 기분좋게 하시는 분이지요. 머리르 잘라도 그걸 이쁘다고 했냐.
시댁가서는 일만 하다 오는데 뭐 좋은 옷 입고 갈일 있나요? 그래서 그동안 그냥 청바지에 티에 그렇게 입고갔죠. 그랬더니 빈티가 나네 어쩌네 하길래 좀 차려 입고 가면 어른 맘 불편하게 그런 옷 입고 온다하고 ....
한마디로 뭘해도 꼬투립니다.
제일 주된 이유는 외아들하고 따로사는 저란 여자가 미운겁니다.
저희 어머닌 우리 결혼하고 아들 뺏긴 걸로 우울증까지 생기신 분입니다.
전 이젠 정말 이혼하고 싶어요.
남편하고 이민을 가든가.
첨엔 그래도 덜하시더니 이젠 대놓고 막말을 하시는데 참을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사랑하는 아들 왜 결혼시켜서 내보냈는지....
시집사람들한테 오만정이 다 떨어졌습니다.
이대로는 정말 홧병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