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엄가가 할머니한테 받으 스트레스를 할머닐 닮은 너한테 해버렸구나.
용서 하고싶어서 널 꼭 안아줬는데.......
넌..
아무일 아닌듯 웃고 말았어.
근데.. 근데말이야.
엄만 왜 너처럼 사소한일을 쉽게 잊어버리지 않는걸까?
이제 겨우 5살이 되는 우리딸 보다 32년을 산 이엄만 못한가봐.
저녁밥 먹으면서.
엄마 엄마말 잘 안들어서 미안해요.
하는데 난 이엄만 참 부끄러웠다.
어른이 말이야 화풀이를 너무나 예쁜 자식한테다가 하다니.
난 정말 밉다.
그런데....
난 할머닐 이해 못하겠어.
난..
출퇴근하면서 돈버는 아빠보다도.
집에서 너희들이랑 있는 이엄마가 휠씬 큰일을 한다고 난 생각하는데.
니네 할머니 할아버진 엄마가 맨날 집에서 빈둥빈둥 노는줄 아나봐.
아침에 일어나서 우리 아들딸 먼지 마시게 될까봐 청소하고 밥 먹이고 책 읽어주고 또 청소.. 또 청소.. 설거지.. 같이 놀아주고...
산더미 같은 빨래..
그래도 난 이일을 즐겁고 보람되게 생각을 했는데.
아니야.
난 참 감사하게 생각했어.
근데..
나의 이런맘을 몰라주는 할머니 할아버질 이해 못하겠어.
집에서 내가 하는일은 일축에도 끼지않나봐.
갑자기 내가 왜 이렇게 무능력한지.
아빠한테도 미안한 생각이들어.
다른 사람은 맞벌이 하면서 돈도 잘버는데.
집에서 너희들 잘 가르치는게 돈버는것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는내가 꼭 바보같아.
얘들아.
엄마도 돈이나 벌러갈까보다.
공장이나 식당이나.
그럼 너희들은....
난 상상도 하기싫어.
엄마가 속상해..
속상해서 아주그냥 미칠것만같아.
어딜가도 똑똑하단 소릴듣는게 부자보다 맘 든든했는데.
그것도 아닌가봐.
아빠오셨다.
밥차려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