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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그리고 고스톱.


BY ㅠㅠㅠㅠ 2001-01-22

14살 11살 딸 아들을 둔 주부 입니다
세월이 적당히 타협하고 사는걸가르쳐줘서
이젠 크게 속상하는일 아니면 피해가며 살려고 노력합니다
한달쯤 전일입니다.
우리남편이 상가집에갈일이 있으니 먼저자랩니다.
또 아침에나 오겠구나
생각하고 일찍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사람이 없대요.
평소엔 그래두 출근시간 ??煐?
옷갈아입으러는 들어오던 사람인데 어디서 뭘하는지
그날은 아예 들어오질 않은겁니다.
바로 출근을했나보다생각하고 전화를 기다리는데
오후1시까지 아무연락두 없구 전화기는 꺼져있습니다.
혹 무슨일이 있나 그제서야 겁이 더럭나대요
회사에 챙피를 무릅쓰고 혹시 아무개 출근했나요 물으니
오늘 월차 휴가내셨는대요 합니다.
그때부터는 일이 손에 안잡힙니다.
다리가 덜덜 떨리고...........
내정신이 아닌채 한시간쯤 고민하다가 회사에 다시전화해서
어제그 상가집을 물었습니다.
가르쳐 주대요.
버스타고 한시간쯤 가서 그 장례식장이란곳을 찾았습니다.
입구 주차장에 남편차가 있대요.
층마다 돌아다니면서 방을 기웃거려 겨우
남편을 찾았습니다.
몇명인지 기억이 안나지만 대여섯명이
카드인지 화투인지를 하고있는데
다 제정신이 아니게 보였습니다.
우리남편 날보더니 놀래는 기색두 없이
인상을 팍 쓰면서 나가있으래요
아직 안끝났다고 먼저 가든지 밖에서 기다리랩니다
어이가 없습니다.
술마시며 밤을 샜으니
걸음도 똑바로 못걷는 남편과 집에오는길....
암말두 하기싫었습니다.
그냥 나 이대로 집에가면 돌아버릴것같으니
중간에 내려달랬죠
그때가 저녁 6시쯤 어두워지기 시작하는데
갈곳은 없구 버스를 타고 몇시간을 돌아다니다
애들 생각이나서 들어왔습니다.
그래두 미안하다는 말은 할줄알았는데
대뜸 하는말
당신땜에 회사에 챙피당하게생겼다는 겁니다
어이가없대요
챙피당하기 싫음 전화라두 하지 그랬냐니까
그럴 상황이 아니었댑니다.
나보고 기다리면 어련히 올까봐
챙피하게 찾아오냐구 되레 타박입니다.
우리남편 그렇게 그쪽을 좋아합니다
고스톱두 한번 잡으면 날밤새는건
기본이구.............
그때는 너무 어이도 없구 또 아이들이 알까봐
그냥 큰소리 못내구넘어가구 말았습니다
근데 문제는 인터넷을 깔구나서 우리남편 집에만 들어오면
컴 붙잡고 카드를 하는 겁니다.
저녁 먹구 8시부터 어떤날은 새벽3시까지 하고
토요일은 아예 오후내내 붙어있길 몇주째
지지난주에는 오후 2시부터시작해서 저녁밥먹구
7시까지 합니다 참다참다 같이 있으면
싸움밖에 안하겠구나 싶어 그밤에 주섬 주섬 옷입구
나 쇼핑간다 하고 나와버렸습니다.
마누라가 저녁 8시가 다돼서 쇼핑간다는데
쳐다보지두 않구 하는말....응 갔다와~~~
바람좀 쏘이니 기분이 났대요
에구~~~자기가 좋아하는거니 특별한 피해가 없으면
놔둬야지 하고 내리 몇주를 그렇게 보냈습니다.
근데 지난주 토요일엔 정말 심하다 싶어서
"자기야 오늘은 한시간만 하고 그만해" 했더니알았대요
근데 두시간이 돼두 그냥 앉아있습니다.
중간에 좋은 말루 그만하라구 몇번을 얘기했죠.
참고로 남편은 카드나 고습을 하면 사람이 약간 이상해 집니다.
돈잃으면 혼자 쌍소리하고 욕하고 신경질부리고
그 큰 덩치가 작은 의자에 앉아서 몇시간씩
그러구 있는걸보면
내가 저남편을 믿구 평생을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절루 듭니다.
애들 보기에두 그렇구.........
얘기가 딴데루 가버렸네요.
그래서 지난주 토요일은 급기야
제가 싫은 소릴 하구 말았습니다.
당신 그거 하는거 나 싫으니까 그만할수없냐구......
말몇마디에 펄펄뛰더니 왜 자기가 나한테 피해준게
없는데 일일이 구속을 하냐고 난리입니다.
내집에 와서 내가 내맘두루두 못하냐구.........
거기서 내가참았으면 조용히 넘어갔을텐데
나두 너무 화가나서 계속 할말을 하구
나중엔 문짝을 발로 차고주먹으로 치고
아파튼데 아래윗집 챙피하고 속은 터지고
내가 인격모독적인 말을 한것두 아니구
자기한테 욕을 한것두 아닌데
말몇마디에 뭐 같은년소리해가며 날뛰는 남편이
정말 끔찍하게 싫었습니다
싸우기도 싫을 만큼......
잠잠해지길래 그냥 방에 들어와 밤새 울기만했습니다
근데 그렇게 싸우고 일요일 오후
하루종일 눈치보고있는애들이 무슨죄가있나싶어
시장을 봐왔습니다.
대문을 열구 들어오는데 남편이 또 카드를 하는겁니다
날보더니 얼른 컴퓨터를 끄대요
거기서 내가 못할말을 하고 말았습니다
당신 병원 가보라고..........
그 한마디에 그릇날아가고 액자 다던져 깨버리고
식탁의자 던져 부숴 버리고..........
말두 하기싫어서 그냥 놔뒀습니다
주먹이 몇번 왔다가더니 차마 때리진 못하고.....
쌍욕만 해댑니다
어이없어 웃고 말았습니다
당신하고 십몇년을 살면서 싸울때마다
매번 내가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살았는데
이번은 절대 그렇게 못한다는 말만했습니다
내가 말안걸면 당신 1년두 버틸 사람이라는거 알지만
이번에 내가 죽어두 먼저 사과 안한다는 말만 했죠.
정말 내가 속이 좁은건지
우리남편이 비정상인지 알수가 없습니다
내일이면 시댁에 가야 하는데
이런기분으론 아무데도 가고싶지않구......
우리 남편 자기가 죽을 죄를 지었어도
미안하다는 말은 못하는 6남매막내둥에다 자존심 덩어리이구
나두 더이상은 그런 남편이 싫습니다.
눈물두 여유가 있을때만 나오는건가봅니다.
밤을 하얗게 새웠는데 이젠 우는것두 무의미하네요
제가 너무 남편을 구속하나요?
대답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