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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들쳐메고 일하는 나.


BY 속상해 2001-01-22

울 달 이제 9개월.. 좀 더 잘 살아보자고 어린 애 들쳐메고 과외라는 걸 하고 있다. 하루에 3시간 4시간 정도. 말이 서너시간이지 애 데리고 영어과외하기가 싶지 만은 않다.

오늘도 일이 있는 날. 울 신랑 회사다니면서 힘든 것 다 안다.
그렇지만 나 일한다고 생색 내는게 아니라 12시부터 시작하는데 여전히 밤중에 우유 찾는 울 딸 . 이불 걷어차는 것 덥어주느라 잠은 자는 둥 마는둥. 아침시간은 나에게 비몽 사몽.

연휴 휴일 첨 시작되는 날. 울 신랑 노는날.. 오늘 같은 날 애나 좀 봐주면서 힘든 아내한테 아침 점심 저녁 꼬박 다 챙겨달란다.
자기는 주식 처다보면서 낮잠이나 자면서.

그리고 미안해하면 이해한다. 근데 괜히 모든 것에 나한테 짜증만 부린다. 나도 피곤한데. 내가 이렇게 살고 싶어사나. 자기가 좀 더 잘하면 내가 이렇게 살까?

자기 일하는 것만 피곤하고 애 데리고 집에서 이러는 건 그저하는 줄 아는 울 신랑.

오늘은 얼굴도 쳐다보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