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께 받은 보석나무.
옛날 어느 아주머니는 보석이 열리는 나무를 키우고 있었다.
그 나무를 처음 기를 때는 씨앗을 뿌리고 싹을 틔우고 그 싹이 마르지도, 썩지도 않게 물을 조절했다.
또 얼지 않게 온도를 유지해줬으며, 하루에도 몇 번씩 좋은 환경에 옮겨줘야 했고, 계속 거름과 양분을 주며 키웠다.
물론 그 과정에서 이 어린 나무는 꽃을 피워 기쁨을 주기도 하고, 병에 걸려 걱정을 주기도 했지만 아주머니는 결실의 열매로 맺힐 보석을 생각하며 정성스레 키워 나갔다.
그렇게 30년 가까이 기르던 어느 날 새로운 사람이 자기에게 넘겨 달라는 말에 보석이 곧 열릴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주머니는 그 나무를 새로운 사람에게 넘겨줬다.
그 새 사람에게 옮겨진 후 나무는 더욱 풍성해 졌다.
가끔 그 사람이 나무를 잘못 키울까봐 걱정이 된 아주머니는 확인하기도 하고 챙기기도 했지만 그것은 그 나무에 대한 애착이었을 것이다.
그 나무는 나의 남편이 되었고. 그 아주머니는 나의 시어머님이 되셨다.
시어머니는 보석나무가 잘못된 가풍을 만들까 염려하셨다.
나는 잔 고비 큰 고비를 모두 감내 하시고 교육시켜서 직장 반듯할 때 나에게 보석나무를 넘겨주신 어머니께 감사한다.
세상에 어느 누가 아무조건 없이 보석나무를 넘겨주실수 있겠는가.
시어른 공경함에 보석나무 주신 은인으로 생각할 때 너무나도 소중하고 지금 내가 키우는 작은 보석나무도 누군가가 그런 감사의 마음으로 받아주면 진정 행복하겠다.
며느리들의 명절 증후군이란 신종 병이 있다기에 시어머니와 며느리에 대한 작은 내 생각을 적으면서 현실에 가슴이 메인다.
[ 이순수 : essia@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