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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엄마한테는 언제까지 받기만 할 건지...


BY norway 2001-01-24

친정엄마가 한 달 전 정도부터 허리를 다치셔서
꼼짝도 못 하고 계셨지요.
매일매일 병원에 가셔서 물리치료를 받으시는데
골다공증이 심하셔서 그런지 연세가 있으셔서 그런지
빨리 낫지 않으시는군요.

요번 설은 하루 전에 친정에 가서
늙으신 부모님 두 분만 계시는 집도 좀
우리 애들 목소리로 왁자지껄하게 해드리고
설음식도 내가 다 준비해 드릴려고 마음먹었지요.
그런데 어제 목을 다쳐버리는 바람에
괜히 친정집에 가서 엄마를 더욱 힘들게만 해드렸습니다.
어딜 어떻게 다쳤는지,
어제부터 목을 전혀 움직이지 못할 만큼 다쳐버린 거지요.
친정에 가서 어찌어찌 전을 부치는데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그런지 더 아퍼버리게 되었답니다.
음식 준비고 뭐고 에고...

엄마가 저 마사지해 주신다고 왔다갔다 일어섰다 앉았다
그러시느라 조금 나아진 허리가 다시 고장나시고...
괜히 엄마 고생만 실컷 시키고 저는 오늘 우리 집으로 돌아왔지요.
엄마가 너무 열심히 애쓰시는 바람에
어느 정도 목은 나았는데요,
그대신 마음이 아프군요.
오랜만에 친정에 가서 실컷 정신없이
소란만 피우고 돌아와 버린 꼴이 되어 버렸네요.
엄마한테는 언제까지 받기만 할 건지...

바리바리 싸주시는 음식 싸들고 오면서
참.... 어느 하루 엄마 마음 온전히 편하게 해드릴 날이 올지..
아니, 그런 날이 과연 오긴 올 수 있는 건지...
속이 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