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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 먹다가 남편과 싸우고 숫가락 내던진 사연


BY 희망이 2001-01-24

새벽 6시에 일어나 상차리고 떡국 모두 퍼 나르고 이젠 내차례다 싶어 떡국 하나 집었더니 신랑 "잘한다 형님 동서 모두 안왔는데 자기 혼자 떡국 먹고" 하더니 "나 두 그릇 먹으려고"하며 제가 숫가락 넣은 떡국을 쓱 가져가 버리자 다혈질인 나 시어머니 있던지 말든지 시동생 둘이 쳐다보든지 말든지 숫가락 젓가락 "꽝" 놓으며 성질나서 떠국 안먹는다며 화를 버럭 냈지요.
갑자기 조용하며 무색해진 신랑, 시어머니, 시동생들
나도 잠시 내 행동에 무색하고 울 신랑은 잽싸게 차몰고 간단말도 없이 쌩 가버리더군요 (오늘 일직에 숙직) 자기는 농단 반 진담반 예의를 차리라는 의미겠지만 시댁에서 떡구 한그릇 먹으려다 속 무지 상해 집에와서 전화로 기분나빳다며 따졌더니 " 그런다고 숫가락 던지냐, 형님이랑 동서랑 모두 와서 먹으라는 뜻이었는데 시어머니 앞에서 숫가락 던지는 며느리가 어디있냐"며 화를 내대요. 원인 제공한 사람은 당신이다" 라고 따졌더니 "설사 화가 났더라도 너그럽게 넘어가지 어쩌고 저쩌고". 시어머니.시아버지도 아닌 형님과 동서 먼저 떡국 먹은게 그렇게 잘못이냐고 버럭 버럭 소리 지르며 전화를 던지다시피 끓고 나서 정초부터 싸운게 걸려서 다시 전화 해 화해하쟀더니 알았다는 말만 하고 지금껏 전화도 없어요. 아무것도 아닌일로 싸우고 과민반응하고 나도 참 한심하지 착한 우리 시어머니는 숫가락 내던진 며느리에게 가만히 다가와 만원짜리(형님, 동서 몰래)주머니에 넣어주며 세뱃돈이다라고 등 두드려 주대요. 눈물이 핑 돌아서
화해하지고 제가 그랬지만 괜히 화만 더나는 밤입니다.